천둥 치는 밤

시리즈 하트우드 2 | 글, 그림 미셀 르미유 | 옮김 고영아
연령 11~2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0년 6월 7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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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가 번쩍하고 치는 밤
네모난 방에 있는 한 소녀와 강아지가 같이 침대에 앉아 우리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습니다
천둥소리를 상상하며 제목을 읽습니다 “천둥치는 밤”
번개가 지표면 가까이 치는 걸 보니 아주 요란한 밤인거란 예상을 해봅니다
으스스 바람이 부는 저녁
양치질을 하고 부모님께 굿나잇 인사를 하고 잠자리에 누우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도무지 잠이 안 와’
‘수천가지 질문이 머리 속에 맴도는 걸’
‘무한의 끝은 어딜까?’소리내에 읽었더니 옆에서 듣고 있던 큰아들이 대답합니다
“없어”
‘하늘에 구멍을 뚫으면, 무한이 보일까?’
“안 보여”
‘그리고 그 구멍에 구멍을 또 하나 뚫는다면 뭐가 나타날까?’
“그게 궁금해?”
‘다른 별에도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그럴까?”
‘생각해봐, 어쩌면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 한 명이 우리들 가운데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리는 어디에서 왔지?’
“그게 왜 궁금할까?”
‘도대체 누가 맨 처음 인간의 생김새를 생각해 냈을까?’
장단을 맞춰 책을 주고받으며 읽는데 갑자기 묻습니다
“이거 아무말대잔치야?”
“아무말 대잔치?”하고 되묻는 내게
“아무말 대잔치네~”하고 혼자 결론냅니다.
그렇습니다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번개가 번쩍, 천둥이 치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
소녀의 머릿 속에 맴도는 수천가지 질문은 무한부터 시작해 존재에 대한 고민, 자신의 내면을 이야기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질운으로 이끌어내고 기대합니다
죽음. 영생. 우주등 다양하게 묻습니다 어떤 질문은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지?
도대체 누가 맨 처음 인간의 생김새를 생각해 냈을까?
우리가 만일 채소처럼 땅에서 솟아 나와 자란다면 어떨까
아니면 공장의 컨테이너 벨트에서 생산되든지
혹은 고철로 만들어지든지
나도 언젠가는 분명히 엄마가 되겠지?
하지만 그런 황당한 질문도 한번쯤은 비슷하게라도 생각해본적이 있지 않았나요?
나는 누굴까?
이 세상에서 나는 오직 나 하나밖에 없을까?
책을 읽고 있으니 중고등학생 시절, 소녀처럼 방에 누워 공상하는 나를 마주합니다
문득 ‘도둑이 들면 어떡하지?’ 생각에 사로잡혀 밤샌다고 안자고 버티는 내가 보이고
‘나는 친한 사람들과 왜 만날 떨어질까?’ 생각에 며칠밤낮을 우울하게 보낸적도 있었습니다
‘내게 초등력이 생기면 뭐할까?’ 혼자 기대어 부풀어 하고 싶은걸 일일이 손꼽다 지쳐 잠든 날도 있었지요
머릿 속을 맴도는 수천가지 질문은  계속됩니다
천둥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부는 한 밤중
두려움도. 무서움도 소녀의 생각을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천둥치는 밤에 소녀는 생각을 하다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듭니다
그게 오늘 하룻밤만일까요?
수천가지 질문이 넘쳐나는 밤
그날 밤이 비바람에 천둥이 치는 밤이라서가 아니라,
그 질문이 계속되는 한 소녀의 마음 속에 천둥치는 밤은 계속 됩니다
소녀가 천둥치는 밤을 지나고 고요한 아침을 맞을 때
그때는 아마 소녀의 몸과 마음이 자랐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천둥이 멈추고 비바람이 그치고 고요하고 상쾌한 아침이 밝아오듯,
그렇게 내 인생도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아무말 대잔치면 어떻고 아무생각 대잔치면 어떻습니까?
천둥치는밤, 수천가지 질문은 성장통입니다
다시 아이들과 한번 더 읽어야겠습니다
내가 질문을 하고 아이들이 대답을 해도 좋고
그냥 함께 읽기만해도 좋겠습니다
“나도 이런 적이 있는데..  어? 이 생각은 기발한데..?”
서로 책 한권에 생각과 마음을 나누면 그 보다 더한 즐거움이 어디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