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 세상으로의 여행 [책의 아이]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7년 12월 12일 | 정가 15,000원
수상/추천 볼로냐 라가치상 외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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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손글씨체와 작가 특유의 일러스트로

유명한 올리버 제퍼스의 신간 <책의 아이>가 우리나라에서 새로 출간된 거 아시나요?

올리버 제퍼스 워낙 유명한 작가라 이분 그림책 항상 관심 있게 보고 있거든요.

인스타에서도 나름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님이셔서 팔로잉 중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집엔 이태원 서점에서 샀던 <a little stuck> 영어 원서 한 권 밖에 없네요…
존 클라센 작가 책처럼 심오하다거나 어려운 것 같지 않은데

글씨가 영문 필기체라 가독성이 약간 떨어지기도 하고(영어라 그런 거겠죠)

왠지 때를 기다려야만 할 것 같은… 느낌에….

아이와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나중에 이 작가 책 모아 보려고요 ㅎ
아무튼, 빨간 강렬한 표지에 2017년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이라는

금빛 장식 두르고 나타난 기대의 화제작 <책의 아이> 는요.

올리버 제퍼스의 유명세도 있지만 유명 타이포그래피 아티스트 샘 윈스턴이 타이포그래피로

공동 작업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이 책이 고전문학을 어떻게 담아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인해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있어요.

문자 그대로 기. 대. 작.

타이포그래피란 글자들로 그림을 형상화하는 작업인데요.

전 이를 본 적이 없어서 더욱 궁금하더라고요.
일단 제가 책의 구성을 가볍게 한 번 훑어보고 아직 글을 읽지 못하여

글도 그림으로 인식할 법한 5세 첫째와 그림책을 읽어 보았어요.

그리곤 물었죠. “뭐 이상한 거 없어?”

아이는 그제서야 책을 넘겨보며 대답하더라고요.
이상한 거 같아요. 그림에 글자가 있어요

아마도 제가 묻지 않았다면 아이가 글자로 구성된 그림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스스로 알아차리기까지 오래 걸렸을 것 같아요.
이번엔 신랑에게 “이 책 좀 읽어봐”라며 책을 무턱대고 건넸더랬죠.
신랑은 책을 열자마자

이거 여기 그림에 있는 깨알 같은 글씨들도 다 읽어야 해?

볼드체로도 있고. 이거 다 읽으라고 있는 거야?”

역시 어른은 글자에 눈길이 가나 봐요 ㅋㅋㅋ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이런 반응들이 나왔을지 짐작이 가시나요?

자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볼게요 ㅎ

짠~~ 책 면지입니다!!

고전 문학 작품의 이름과 작가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네요.
여기 쓰여 있는 책들이 이 그림책에 다 담겨 있을지 궁금하긴 하지만 그냥 패~스합니다.

이야기 세상에서 온 주인공인 책의 아이는 상상의 힘으로 낱말들로 구성된 바다를 떠다니고 있어요.

신랑 말대로 타이포그래피로 된 부분을 다 읽어야 하나 싶어서 읽어 봤는데 문장이 잘린 부분도 있고 자음과 모음 낯글자들이 쏟아져 있기도 한 걸 보니 꼭 읽어야 하는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 눈에 띄는 건 볼드체로 되어 있는 부분이네요!
피노키오의 모험 보물섬 15소년 표류기 피터 팬 걸리버 여행기
공통점 아시겠어요?
딩동댕! 전부 .다. 가 배경으로 나온 적 있는 책 들이죠.

 

소녀가 소년을 만나 낱말의 세계를 함께 여행할 것인지를 묻자,

소년은 숫자에 관심이 집중된 어른의 모습을 걱정스레(?) 바라본 뒤 소녀와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어둠 속 보물을 찾으러 모험을 감행하기도 하고요.

(볼드체: 로빈 후드의 모험, 카라반 이야기)

옛이야기 숲에서 길을 잃기도 하지요.
이쯤에서 ‘숲이 등장하는 고전 문학이 뭐가 있더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나뭇가지로 표현된 문장 속 숨어 있는 책 제목들:

빨간 모자, 헨젤과 그레텔, 지빠귀 부리 왕자, 백설공주 등등)

라푼젤 이야기 줄을 타고 괴물이 사는 성에서 탈출도 하는데,

전 이 책을 보면서 어릴 적 읽었던 고전 문학들에 대해 계속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전 생각보다 고전 문학을 별로 안 읽었더군요ㅋㅋ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는 소년과 소녀는 너무 행복해 보이지만,

독자인 전 이 장면 속 쏟아지는 삽화들을 보며 도대체 또 무슨 고전 문학 작품과 관련 있을까

혼란에 빠졌는데 말이죠.
제 맘대로 과거 회상도 하고 상상도 하게 되는 이런 설정. 이런 게 작가의 의도인 건가요? ㅋ

올리버 제퍼스와 샘 윈스턴이 이 책을 작업하게 된 배경이라든지 과정에 대해 논의하는 영상이 올려져 있길래 가져와 봤어요 ↓ ↓

전 두 작가가 이 책을 세 단어로 표현한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올리버 제퍼스는 Ode to Literature (문학작품에 바치는 시?) 라고 말하고,

샘 윈스턴은 World of Words (단어로 구성된 세상)라고  이야기하는데 이조차도 문학적으로 느껴지네요 ㅎ

 아이는 이 책에 큰 반응 보이지 않았지만
성장함에 따라 고전 문학 작품을 접하고 나면
어떤 책이 이 그림책에 숨어 있을지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소장 가치 있는 책으로
아이와 함께 이 그림책에 대해 이야기 나눌 날을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