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 다르다 [페르디난드]

연령 7~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8년 6월 10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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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를 아시나요? ‘페르디난드’ 이름이 멋지죠? 꽃과 소. 다소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 생각했어요. 그림책 읽는 어른이 글쓰는야옹이의 첫 미션도서 [페르디난드]입니다. 올해는 비룡소 연못지기 22기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리뷰어스 클럽에서 서평단 활동을 하다가,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을 했지요. 이제는 좀 더 범위를 넓혀 아동 도서에 닿았어요.

‘하늘로 날아오르는 꿈을 꾸는 용의 연못’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성장의 연못을 지키는 연못지기로 활동할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요. 강렬한 빨간색 표지엔 커다란 황소가 꽃 한송이를 앞 발에 잡고 킁킁거리고 있어요.  꽃들에 둘러싸인 소가 바로 페르디난드인 건 당연하겠죠?
아마존 선정 <어린 시절 꼭 읽어야 할 세계 동화 TOP 100> 타임 매거지 선정 <어린이들을 위한 책 TOP 100>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그림책 TOP 100> 뉴 베리 상, 칼데콧 명예상 수상 작가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그림책 평화와 행복에 관한 이 멋진 이야기는 출간 된 지 8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고 있다. 60여 개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 아마존 리뷰
이렇게 책 커버에 나와있네요. 8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그림책이라니.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 지 궁금하더라구요.
 앗!!! 애니매이션 영화 [페르디난드] 도 개봉했어요.
방학 중인 꼬마 친구들 손 잡고서 극장 나들이 가셔야겠죠?
첫 장을 넘겨 보았습니다. 어? 어랏? 흑과 백.  단조로운 흑백 그림책이었군요.  알록달록한 색깔을 좋아하고, 익숙한 저에겐 낯설었어요. 검은색 잉크펜으로 쓱쓱 그린 그림체. 옛날 스페인에, 어린 황소 한 마리의 이름이 바로 예상했듯이 페르디난드랍니다. 함께 생활하는 다른 소들이 뛰어다니고, 장난치고 놀 때, 페르디난드는 홀로 꽃 향기를 마시는 것을 좋아했어요. 엄마 소는 당연히 홀로 지내는 페르디난드가 걱정스러웠죠. 우리도 그렇지 않나요? 아이들이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길 바라는 마음. 남자 아이라면 로봇 장난감을 갖고 놀고, 칼 싸움하고, 자동차 갖고 놀기. 여자 아이라면 인형 놀이 하고, 주방 놀이, 소꿉 놀이 등등. 물론 성별과 관계없이 또래 친구들과 잘 지내길 바라죠. 만약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 유치원, 혹은 초등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다면 어떨지 생각해보세요. 아마도 전 ‘우리 아이가 사회성 결여인가?’ 라고 걱정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엄마 소는 페르디난드가 가장 좋아하는 코르크 나무 아래에서 행복하게 지내도록 내버려 둔답니다. 아이가 행복한 그 모습을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가 마찬가지겠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엄마 소가 참 멋졌어요. 저라면 저렇게 이해심이 많을 수 있었을까요? 세월은 흐르고, 페르디난드는 작은 소에서 엄청 커다랗고 힘쎈 황소가 되었답니다.  겉모습은 변했어도, 꽃 향기 사랑은 여전했어요. 스페인엔 특히 ‘투우 시합’이 유명하답니다. 사람이 사나운 소랑 싸우는 경기죠. 붉은 망토를 휘날리며 황소와 대결하는 투우사가 떠오릅니다.
친구 소들은 투우 시합에 나가고 싶어, 자신들의 용맹함을 뽐내지만, 꽃 향기 맡기가 일상인 페르디난드에겐  상관없는 일이었어요.
그. 러. 나. 뒝벌에 콕 쏘인 페르디난드! 얼마나 놀라고, 아팠을까요?
정신없이 이리 저리 날뛰는 모습을 본 다섯 사나이들은
“아니! 이렇게 사나운 황소가 있다니!” 하며 즐거워하며, 수레에 페르디난드를 태워갑니다.
어쩔 수 없는 오해로 자신과는 상관없이 맞지 않는 옷을 입게 된 가여운 페르디난드.
‘자기의사 결정권’이란 용어가 떠올랐어요.
우리도 태어나서, 자라고, 성장하고, 교육받고, 학교도 다니고,  사회에 나와 독립된 개체로 살아가지요.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사회적 알람에 맞춰서 그저 그렇게 하루 하루를 살고 있지는 않나요?
땡. 학교를 가야해.
땡. 회사를 가야해.
땡. 결혼을 해야해.
땡. 육아를 해야해.
땡. 자녀 교육을 해야해.
땡. 땡. 땡.
 페르디난드는 투우장에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죠. 크고 우람한 모습에 다들 기대했을거예요.
‘어떤 경기가 펼쳐질까?’ 저 위에 가만히 다소곳한 자세로 앉아 있는 페르디난드가 보이시죠?
투우사들이 무슨 짓을 해도, 싸우지 않고 앉아서 꽃 향기만 맡았답니다.
멋진 경기를 기대한 사람들은 얼마나 실망했을까요?
수많은 관객들 사이에서 평정심을 갖고 있던 페르디난드도 대단해요.
또 한번 생각해 봅니다.
만약 내가 페르디난드였다면? 혼란스러운 그 경기장에서, 칼로 위협하는 투우사에게 달려들었을까요?
악! 생각하기도 싫어요. 투우 시합에선 투우사가 마지막엔 성난 황소를 칼로 찔러 죽이거든요.
페르디난드는 집으로 다시 돌아가요.
아마 코르크 나무 아래에 앉아서 조용히 고요히 고즈넉한 선사의 종소리를 듣듯 꽃 향기를 맡고 있겠지요. 아… 스페인이니깐.  언덕 위의 교회 종소리를 듣고 있겠네요.
[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 는 읽으면서 처음엔 엄마 소에 감정 이입을 했다가,
억울하게 끌려간 페르디난드에 감정 이입을 했어요.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주변 환경이 참 멋지더라구요. 주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페르디난드의 굳건함도 좋았어요. 그 굳건한 마음은 엄마 소가 오롯이 자식을 믿고, 지지했기에 가능했겠지요.  우리는 자신을 믿어주고,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이 있나요? 그 한 사람이 꼭 있길 희망합니다. 혹여 단 한 사람이 없었다면, 내가 바로 그 사람이 될 수 있길.
<앗! 혹시 이 책을 읽고 싶은 어린이들, 혹은 부모님들께>
7세부터 : 나를 알고 존중하기, 나의 감정 알고 표현하기 이렇게  책 뒷표지에 적혀 있습니다.
적정 연령은 5-7세 입니다.
독후 활동으로
1. 페르디난드 그림 그리고 색칠하기 (혹은 책 그림에 색칠하기)
2. 다양한 꽃을 구경하고, 꽃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식물원가기
3. 애니매이션 영화 [페르디난드] 엄마, 아빠랑 같이 보고 느낌 말하기
4. 스페인 (나라 정보, 투우 시합 등) 알기
5.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 하기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와 함께 ‘책이랑 논다’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