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어야 하는 그림책

연령 7~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8년 6월 10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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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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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에 아이들을 위한 영화 <페르디난드>가 개봉했다. 화려한 색감으로 영화를 보기 전에 아이와 책으로 먼저 보기로 했다. 원작은 1936년 <The story of Ferdinand>이다. 80년이 남는 동안 사랑받은 책이니까 그림책계의 고전이라 할 수 있겠다.

 친구들과 놀고 뛰어다니기 좋아하는 다른 소와는 달리, 페르디난드는 코르크 나무 아래에서 꽃향기 맡기를 좋아한다. 페르디난드의 엄마는 페르디난드가 외로울까봐 염려하기도 했지만, 페르디난드가 꽃향기 맡기가 더 좋다고 한다.

 사나이들이 마드리드 투우장에서 싸울 황소를 찾으러 왔을 때 하필 페르디난드가 뒝벌 위에 앉았다가 쏘여서 날뛰는 모습을 보고, 페르디난드가 투우장으로 가게 된다. 투우장 한 가운데로 페르디난드가 들어왔을 때 관객으로 온 아가씨들의 머리에 꽂힌 꽃을 보고는 그 자리에 앉아 조용히 꽃향기를 맡는다. 투우사들이 망토와 칼, 창으로 무슨 짓을 해도 페르디난드는 싸우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다. 결국 다시 자신이 좋아하는 페르디난드는 다시 코르크 나무 아래로 돌아가게 된다. 흑백으로 그림이 그려져있고 35장으로 보통 우리 아이가 보던 그림책 보다 분량도 많지만 글밥은 적기 때문에 오히려 이야기에 금방 몰입되었다.  6세 아이가 보기에는 ‘페르디난드는 특이한 소네? 꽃을 좋아하네? 벌에 쏘여서 날뛰는 장면이 재미있다’정도로만 읽을 지도 모른다. 오히려 어른들이 읽으면 느낄만한 점이 많을 그림책이다. ‘다수가 아닌 소수자들도 존중해야 한다. 부모로서 아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이해하자. 생명존중의 측면에서 투우라는 문화에 대한 반성.’ 등 아이가 어릴 때부터 이런 좋은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삶의 지혜와 재미를 함께 주는 책이어서 누구나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