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박스] 미카엘라 첫사랑 바이러스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7년 11월 29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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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명의 걸스 심사단이 선정한 미카엘라 두번째 이야기는 로맨스 추리물이었네요.

연보라와 민트 색을 좋아하던 아들녀석, 달빛 드레스 도난 사건은 먼저 달려들어 보더니만 이번 책은 분홍색 표지에 로맨스란 단어가 들어가 있다보니 좀 더 여자 아이들 책이란 이미지가 강했는지 선뜻 반응을 보이지 않더라고요.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이라 더욱 남자다움을 뿜어 내고 싶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애써 피하고 싶은 것인지 잘 모르겠기에 우선 제가 먼저 읽어 보았어요.

전편도 재밌게 읽었던 터라 이번 책도 가독성 짱이었답니다.

아이들 책이라 혹시 유치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달달한 로맨스 소설에 흠뻑 빠져지냈던 제 어릴적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이 책은 그 때 읽었던 로맨스 물과는 차원이 다른 책이었답니다.

바로 추리가 있기 때문이지요.

미카엘라와 유진의 사이가 궁금했는데, 이번 편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요.

전학 온 리가 바로 그 친구지요.

미카엘라와 리, 미카엘라와 유진 이들의 삼각 관계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무엇보다 사라진 파란 장미를 찾는 과정이 몰입도를 높여주었답니다.

 

책을 읽다보면 가끔씩 주변 인물들이 헷갈릴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이 등장인물 소개가 어찌나 도움이 되던지요.

책을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친절한 배려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 사건의 중요 단서는 첫사랑이랍니다.

우리의 주인공 미카엘라는 아직 첫사랑이 무엇인지 스스로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주변 친구들만 다 알고 본인은 정작 모르는 상황이랍니다.

유진을 사이에 두고 서로 삼각 관계를 이루나 싶었는데, 뒷부분 정말 반전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친구들끼리 첫사랑 체크 리스트를 작성하는 과정을 보니 예전 생각이 나더라고요.

이런 체크리스트는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심리 테스트를 친구들과 즐겨 하곤 했었더랬죠.

이 책의 매력은 무엇보다 그래픽 노블이란 점 같아요.

물론 글로만 되어 있어도 충분한 재미와 읽을 맛을 선사해 주긴 하지만 만화와 같은 그림이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이런 부분이 책을 즐겨 읽지 않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것 같아요.

첫사랑이란 단어로 아들의 흥미를 자극시키지 못했지만 파란 장미 도난 사건을 이야기 해 주자 바로 관심을 갖네요.

본인은 사랑이야기보다 명탐정 코난 같은 추리물이 재미있다고 하면서 함께 읽기 시작했어요.

첫번째 편 읽을 때 심사위원 자격을 여자 친구들에게만 준 것이 불공평하다 생각했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ㅎㅎ

전편과 같이 이번 이야깃 속에서도 새겨두고 싶은 조언들이 곳곳에 담겨 있어요.

주로 리와 관련된 내용이긴 한데, 다리가 불편한 리를 선입견 없이 바라보는 미카엘라의 태도와  상대가 원하는 배려를 해줘야 한다는 점, 그리고 진심을 전하는 법 등등 상황을 통해 깨닫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아무리 주인공이라지만 여자 친구건 남자 친구건 선배건 후배건 모두 미카엘라를 좋아한다는 설정에 반감을 갖을 법도 싶은데, 이상하게도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을 갖기 전에 미카엘라의 매력에 같이 빠져들게 되는 것 같아요.

무엇이 그런 끌림을 갖게 하는 것일까 생각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미카엘라의 상대방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말하는 표현법인 것 같아요.

이야기 마지막 부분까지 재미를 놓치지 않고 있네요.

신시아가 운영하고 있는 C와C의 소곤소곤 베스트 3 사연도 무척 재미있어요.

얼굴을 다 가리고 있지만 누군지 짐작가는 인물들이고, 정작 이야깃 속에서 들을 수 없었던 그들의 진심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는 생각이 두려워 여자 친구도 못만나겠다는 녀석이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방법 차였을 때 대처하는 방법, 맘에 없는 사람이 좋아한다 고백할 때 적절하게 거절하는 방법 등등 이제 막 두근두근 첫사랑을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간접 경험 해 보며 대처 방안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아들은 과연 파란 장미를 누구에게 주고 싶었을까요? ㅎㅎㅎ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