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하얀 집_할머니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책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62 | 글, 그림 이윤우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8년 1월 26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북스타트 추천 도서 외 2건

딸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 기간 동안, 갓난아기와 하루 종일 집에 있게 된 나는 아기가 낮잠이라도 잘라치면 청소며 빨래며 음식 만들기며 분주하게 움직였었다.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던 시기라 틈만 나면 쉬고 싶고, 밥이라도 한 술 뜨고 싶었지만, 그 틈에 쉬고 나면 밀리는 일들이 걸려 마음 편히 쉬질 못했더랬다. 눈물나게 힘들었던 시간들이었는데… 내 스스로 나를 들들 볶았던 것 같다.

이제는 조금 내려 놓는 경지에 이르러… 퇴근하고 하루 이틀 걸레질 쯤은 쿨~하게 넘기기도 하는데 ㅋ

이 책 속 주인공 할머니를 보며 그 시절 내가 떠올랐었다. ㅎㅎ

 

 

어딘가 예민하고 깐깐해 보이는 안경 낀 할머니가 표지를 크게 장식한 책, 할머니와 하얀 집.

책을 읽기도 전에 표지만 보고, 그림책에 어울리지 않는 공포물인가? 어딘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더랬다.

 


평화롭게 뜨게질을 의자에 앉아 뜨게질을 하고 있는 할머니,

할머니는 숲속 하얀집에 하얀 고양이와 함께 평화롭고 몹시 깔끔하게 살고 있다.

 

 

행여 때라도 탈까 흰 바지는 커녕 흰 운동화도 잘 신지 않았기에, 하얀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는 할머니의 고단함이 절로 느껴졌다.

 

이렇게 자신의 깔끔한 하얀 집에서 평화로운 나날들을 보내던 할머니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기르던 하얀 고양이의 며칠 가출 후 임신을 하고, 이내 빨강, 노랑, 분홍 아기 고양이를 출산했기 때문이다.

 

 

아기 고양이들은 하얀 집의 무법자들이 되었고, 이내 할머니의 생활은 대혼란을 맞이하게 된다.

과연, 할머니와 하얀 집 그리고 하얀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의 눈에도 할머니의 상황이 몹시 안타까운 모양인지 크게 한 숨 쉬며 함께 걱정을 하기도하고, 또 한편으로는 연신 고양이 귀엽다를 연발하며 그림 속 고양이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날카로운 할머니와의 첫 만남과는 달리 알록달록 푸근하고 따뜻한 그림이 일품인 책.

지난 육아의 기억도 함께 떠올려 준 마음 따뜻해지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