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숲속에 눈처럼 하얗고 예쁜 집에 할머니와 하얗고 예쁜 고양이 한 마리가 살고 있어요.

알록달록 따뜻한 느낌이 드는 숲속 풍경과는 다르게

정말 새하얀 할머니의 집이 살짝 차가운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할머니는 깔끔쟁이에요.

하얀 집을 늘 하얗게 만들려고 날마다 쓸고, 닦고, 치우기 바빴어요.

그리고 그만큼 걱정과 근심도 늘었답니다.

밤새 숲속의 새들이 들어와 똥을 싸지는 않을련지…

다람쥐나 너구리들이 쳐들어오지는 않을지…

그런 걱정을 하느라 잠을 설치기도 하고,

당연히 하얀 집에는 누구도 초대하지 않았어요.

하얀 집에 뭐라도 묻으면 큰일이니까요~~

집에 누구를 초대하지도 누구도 찾아오지도 않았지만 할머니는 외롭지 않았어요.

왜냐고요?? 바로~~~~~ 하얀 고양이가 항상 옆에 있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하얀 고양이가 사라졌어요!!!

하얀 고양이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 돼서 찾으러 나가고 싶었지만

할머니는 그럴 수 없었어요.

집을 비우면 못된 녀석들이 집을 망가뜨릴지도 모르니까요. ㅠ.ㅠ

하얀 집과 하얀 고양이…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아직 할머니가 잘 모르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네요.

다행히 며칠 후 하얀 고양이는 돌아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꼬물꼬물 움직이는 작은 새끼 고양이 세 마리가 태어났어요.

하얀색의 엄마와는 다르게 빨강, 노랑, 분홍색의 새끼 고양이들.

뭔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게 하는 색감이죠?

아니나 다를까 할머니의 집은 예전과 달라졌어요.

빨강, 노랑, 분홍의 새끼 고양이들이 할머니의 하얀 집을 아주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렸답니다.

그다음 어떻게 되었을 거 같으냐고 물었더니

“새끼 고양이들을 내 쫓았겠지~” 하면서

당연한 것을 물어본다는 투로 이야기하는 딸램.

우리 깔끔쟁이 할머니와 새끼 고양이들,

그리고 할머니가 좋아하는 하얀 집은 어떻게 되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