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먹고싶어서.
지금 당장 (뽀로로, 폴리, 콩순이가) 보고싶어서.
지금 당장 더 놀고 싶어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아이들이 많다.
아니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
바로 무언가를 참거나, 기다려야 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비단 아이들만
그럴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기다림을 어려워 하는 어른들도 꽤나 많다.
나만 해도 신랑한테 매우 자주 하는 말이
“여보~롸잇 나우 000 해주세요!!” 가 아니던가!
무언가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즐기는 법을 터득한다는건
매우 어려운 일이겠지만
기다림 너머엔 보다 행복한 무언가가 있다는걸
꼭 딸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선택하게 된 책이 바로
<조금만 기다려 봐>이다.
책 속엔 귀여운 인형친구들이 등장한다.
그 친구들은 제 각기 기다리는 것들이 다르다.
돼지친구는 비를
곰친구는 바람을
강아지 친구는 함박눈을
부엉이는 달님을
그리고 토끼는 기다리는 일 자체를 즐긴다.
시간은 흐르고
누군가는 떠나가기도 하지만
언제나 한 자리에 모이는 우리 인형친구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본인들이 원하고 기다리던 비, 바람, 함박눈, 그리고 달님을 만나게 된다.
물론 무언가를 기다리다 보면 헤어짐도 있고, 슬픔도 있지만(깨져버린 코끼리 인형)
항상 그런거는 아니다.
새로운 친구도 만나게 되고(고양이 친구)
또 뜻 밖의 행복도(다섯마리가 된 고양이 친구) 마주치게 되는것이 바로 기다림의 즐거움 아닐까?
자신들이 좋아하고 바라는 것들을 갖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세상 진리를
이 책을 읽는 모든 친구들이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기를 바래본다.
+
딸아이에게 물었다.
너는 무엇을 기다리냐고.
은근 긴장되던 대답시간.
“나는 봄을 기다려! 봄이 되면 꽃을 따서 엄마한테 선물할꺼야!
세 개만 꺾어서 엄마 줄께. 하나는 적어! 그런데 많이 따면 꽃이 아파.
세 개는 괜찮지?”
이 순간.
어느 엄마가 꽃을 꺾으면 안된다고 말 할 수 있을까?
그래그래. 우리 딸아.
이번 봄엔 딱 한번만 꽃한테 미안해하자!
내년 봄엔 들꽃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배우면 되는거지 ^^
고마워 딸아. 덕분에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