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작가와의 만남)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53 | 글, 그림 정진호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6월 2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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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2018 볼로냐 라가치상 ‘예술, 건축, 디자인’ 부문 스페셜멘션 수상한 정진호 작가님의 <벽> 입니다.

노란색 벽과 한 글자 ‘벽’ 그리고 선으로 그린 아이가 표지에 그려져 있어요.

얼마 전 정진호 작가님의 북토크에 다녀왔는데

<벽>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들려주셨답니다.

제목을 한 번 지으면 절대 바꾸지 않는다는 소신이 있으신 작가님은

이 <벽>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출판사 편집팀과 많은 갈등(?)이 있었다고 해요.

한 글자 검색은 안되고, 또 ‘벽’이라고 검색하면 많은 벽들이 나오니까요.

그래도 끝까지, 밀어부치셨다고 하네요 ㅎㅎ

작가님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바로 이 건물 때문이라고 해요.

 

프랑스 롱샴 바젤 성당이에요.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꼬르뷔지에가 죽기 직전 만든 마지막 건축물이라고 해요.

이 건축물의 가장 특이한 점은, 두꺼운 벽과 안과 밖이 다른 창의 크기에요.

안에서 보면 이렇게 빛이 아름답게 들어와요.

이렇게 만든 이유는 안에서 ‘내가 안전한 곳 안에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주로 창의 크기를 안과 밖을 다르게 내는 건 성벽에서 보이는데

밖의 군사들은 작은 창으로 보이지만 안쪽 군사들은 큰 창으로 상대를 보는데 쓰인다고 해요.

바깥 창이 큰 경우도 있는데

이는 가끔 밖에서 미사를 드릴 경우 야외에서도 ‘안에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라고해요. 멋지죠?

안과 밖, 오른쪽과 왼쪽, 오목과 볼록, 가깝고 멀어짐 이러한 것들이 알고보면 상대적인 것이라는 메세지를 주고있어요.

작가님은 이 책에 더 많은 이야기를 담지 못해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다고 하셨지만

독자인 제가 보기엔 완벽한걸요. ^^

아참, 작가님은 개인적으로 노란색과 파란색을 좋아하고 즐겨 쓰시는데

이번 신간 <3초 다이빙>에서는 파란색의 향연을 볼 수 있답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건축적 경험을 안겨주길 바라는 멋진 모습에 더욱 팬이 되었어요.

다음 책 쭈욱 기다릴겁니다. ^^

*이 글은 비룡소가 제공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싸인회 바로 다음날 책이 도착해서 이 책엔 안타깝게 사인을 받지 못했네요.

다음에도 기회가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