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작가의 벽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53 | 글, 그림 정진호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6월 2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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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작가님의 벽 이랍니다.
비룡소에서 나온 책이고요,
2016년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고, 이번에 볼로냐에서 ART,Architectur and design상을 수상한 양질의 우수작품이에요.
제목과 표지부터 심상치 않죠?
벽..
책을 휘리릭 둘러보니 요건 일반 동화책이 아니더라고요.
처음에는 어? 싶은 느낌 입니다.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들여다 봐야 하는 책이네요.
단순하고 깔끔한 구성에 철학적인 느낌 입니다.
제목 그대로 벽을 따라가는 이야기에요.
노란책과 파란색 대비를 통하여 벽 안과 밖 또는 벽 한쪽면과 한쪽면을 구분하고 있어요.
서문에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먼저 나옵니다.
처음에는 무심코 넘겨버려서 내용을 보지 못했는데 먼저 보았더라면 이 책을 이해하는데 보다 도움이 되었겠네요.
전체 구성은 단순합니다.
벽 구조물을 걷고 있는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는 짧은 이야기에요.
스토리텔링보다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책이에요.
벽 안에서 밖을 보고 있었는데 어느새 밖에서 안을 보고 있고,
볼록한 벽인줄 알았는데 오목한 벽이고
오른쪽으로 가고 있었는데 왼쪽으로 가고 있고.
어떻게 된 일일까요??
5세인 딸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 손가락으로 벽을 따라 가보기로 하고
책을 뒤집어 보여주기도 하였어요.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마지막에 직접 정리해 주며 책이 끝납니다.
바뀌는 건 벽이 아니라, 내가 아닐까?
다른 곳에서 보면 달라 보이는 거니까!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잊기 쉬운 내용 이지요.
우리는 두 눈으로 모든 세상을 동일하게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는 보고자 하는 곳만을 봅니다.
나의 시선으로 나의 생각대로 내가 보고자 하는대로 보고 있지요.
같은 상황 같은 장소를 보아도 각자 다른 것을 봅니다.
우리가 어디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죠.
장님이 코끼리 만지기 속담이 생각나기도 하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내가 보는 시선에 따라 어떻게 보이는지, 내가 보는게 맞는건지,
아이들에게 내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공간은 고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모든 면들을 함께 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지도록,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랍니다.
영유아 보다는 세상을 조금 더 알고 있고 자기만의 생각이 있는 살짝 더 큰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주기 위해,
그리고 편견과 고정관념, 자신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어른들에게 꼭 한번 읽어도보록 권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