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아이

시리즈 블루픽션 27 | 최현주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8년 2월 28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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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아이/ 최현주 소설집 / 비룡소
제 11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지구아이야광물고기부터 심상치 않은 이야기에 읽을 수록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모두 어려운 문제를 갖고 있었다. 자라온 환경 또한 일반적이지 않고, 거기에 판타지까지 가미되어 짤막한 단편들이 주는 이야기는 우울했다.
‘나’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답답하다 못해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궁금했다.

이 책은 미로 같다.
처음 호기심으로 읽어내려가다 중간 골목골목 막힌 길에 우왕좌왕 갈길을 찾다 드디어 찾은 출구를 보고 난 뒤에 밀려오는 감동처럼.
단막의 이야긴 연결된 큰 그림같다. 주인공들이 겪는 내면의 갈등과 외부 환경은 판타지가 가미되어 더 절박하고 극단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하지만 판타지를 빼고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외면하고 싶은 현재 사실의 문제가 있고, 주인공들은 그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극단적인 방법으로 극복하려 노력하기도 하고 회피하는 듯 잠깐 딴 이야기로 흘러가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 있고 그 과정 속에서 외면한 자신의 내면과 환경을 마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는 것.
잘못은 지워져서도 안되고 잊혀져서도 안된다고.
잊지 않고 기억하려고 매일 쉬지 않고 돌덩이를 만진다는 노인의 말이 큰 파도가 밀려오듯, 내 마음을 울린다.

다 읽고 난 뒤,
수록단편의 소개를 읽어보니 이해가 쉽게 와 닿았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판타지 세계에 현실을 투영해 그 속에 갇히기도 하고 그 속에서 치열하고 고민하며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심상평중에서 언급했듯 한 세대의 감수성을 느끼기고 싶다면 이 한 권의 책으로도 충분하다.

수록단편

[밤의 캠프]
무더운 여름날의 캠핒아, 두 소년 앞에 야광 물고기가 나타난다.
[여우 도깨비불]
오깨비불을 찾으면 집을 떠난 사람들이 돌아올 수 있을까?
[골목잡이]
미로 같은 빈민촌 안, 나는 길을 만들어 달리는 골목잡이다.
[지구아이]
버려진 지구에서 복제인간을 판매하는 중개상 이야기.
[귀신의 집]
귀신들만이 날뛰는 세상에서 나를 지킬 사람은 누구인가?
[거인의 발자국]
거인의 발자국을 추적하던 소년이 마주한 공포.
[울지 않을 용기]
산 곳곳에 숨겨진 나무 인형을 찾아가는 소년과 소녀 이야기
[돌개바람이 휘몰아치고]
도망치듯 섬으로 간 소년과 그곳에서 돌을 쓰다듬는 노인의 만남.

지구라는 무대위 각자의 두려움과 맞서는 아이들에 관한 소설집

청소년 소설 상을 심사할 때마다 여전히 버리지 못하는 일말의 기대가 있다. 이렇게 사회가 격변하고 있으니 그 변화를 체득한 세대가 자기 세대의 새로운 감수성을 드려내는 작품이 있지 않을까? 그런 감수성이 청소년 주인공을 통해 드러난다면 아주 날카롭게 빛나리라. 이 작가는 한 세대의 감수성으로 어떤 작품 세계를 만들어 나갈지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심사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