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시간 – 한밤중 달빛 식당

연령 7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8년 3월 15일 | 정가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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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보내고 한달을 보내고 1년을 보내고 여러 해를 보내면서 여러 일들이 생기면서 기억이 쌓인다. 그 기억은 생각할 수록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고 어떤 기억은 두번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기도 하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잊고 싶은 건 그래서인지 더욱 잊혀지지 않아 힘들게 만든다. 나쁜 기억을 맛난 음식과 바꿔주는 달빛 식당이 있다.

 

기억과 선택에 대한 아름답고 환상적인 이야기

 

“오늘 힘들었죠? 어서 오세요!”

 

 

매일 술을 마시는 아빠는 연우를 챙겨주지 않는다. 찢어진 실내화가 마음에 걸리지만 차마 말도 못한다. 연우가 자면 들어오시고, 일어나면 벌써 나가신 아빠. 탁자엔 밥대신 돈이 있다. 그런 어느 날 동산 위를 올라가는데 날이 어두워졌고 그때 처음 보는 식당이 보였다.

한밤중 달빛식당

언제 생긴 거지? 생각하며 안을 들여다 보다 들어간다.

 

 

 

 

새하얀 앞치마와 머리 수건을 단정하게 맨 속눈썹여우와 걸걸여우가 인사를 한다. 연우는 배가 고팠지만 돈이 없다고하자

“오늘은 나쁜 기억 한 개면 됩니다. 다음에 올 때는 두 개, 그 다음에는 세 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고, 여우가 준 케이크를 맛있게 먹고, 눈을 떠보니 어느새 집에 와 있다. 언제 어떻게 집에 왔는지 기억이 없다.

 

학교 가는 길에 동호를 만났는데 친학 척 하더니 자꾸 시비를 건다. 그런데 이유를 모르겠다. 집에 가기 전에 답답한 마음에 언덕 위를 올라갔는데  식당은 보이지 않고 높은 고압철탑만 있다. 꿈을 꾼건가 싶어서 내려왔다가 저녁에 다시 올라가니 언덕 위에 한밤중 달빛식당에 불이 환하게 켜져있다. 나쁜 기억이라면 차고 넘친다고 생각한 연우는 맛있는 음식을 주문한다. 그때 양복을 입은 한 아저씨가 들어와서는 기억을 모두 줄 테니 특별한 음식을 주문한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는데 탁자 위에 떨어지면서 구슬 얼음으로 변했다.

 

또 눈을 뜨니 아침. 학교 가는 길에 경찰관과 실랑이하는 아저씨를 보니 어제 그 아저씨가 떠올랐는데,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다. 설마 하는데 동호가 나타나 같이 문방구에 가자고 하면서 문방구 아저씨한테 연우의 행동에 대해서 묻는다. 자신의 행동이 기억나지 않는 연우는 그 나쁜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면서 자신도 모르게 언덕 위로 뛰어간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언덕에 혼자 앉아있는데 달이 하늘 중간까지 오자 고압철탑이 사라지고 갑자기 식당이 나타났다. 연우는 아저씨의 모습이 떠올라서 여우들에게 묻는다. 나쁜 기억으로 음식을 사 먹으면 어젯밤 그 아저씨처럼 되냐고. 왜 나쁜 기억이 없어지는데 행복해지지 않냐고.

“선택은 손님의 몫이랍니다. 우리는 다만 주문을 받을 뿐이죠.”

 

 

 

 

 

갑자기 머리가 텅 빈 것처럼 느껴지더니 머리가 아팠다. 자주 다니던 골목길을 헤매다 겨우 아빠를 만나는데 학교도 안 가고 하루종일 안 보여서 걱정했다고 한다. 그때 뭔가를 기억하려고 하자 또 머리가 아프더니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기억 속에는 예쁘거나 밉거나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기쁘거나 슬프거나 여러 감정들이 들어있다. 그래서 비록 나쁜 기억이라도 소중함은 물론이고 나를 지탱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2013년 7월20일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 무척 슬픈 일이지만 사진 속의 아버지는 늘 우리와 함께 한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