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그림책-케첩맨(스즈키 노리타케)

연령 7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8년 6월 5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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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람마다 전혀 다른 기억을 가지게 하는 책이 있다.

보통은 긴 소설이 그러한데 드물게 그림책 중에도 간혹 그런 작품이 있다.

스즈키 노리타케의 데뷔작 [케첩맨]이 그런 책이다.
비룡소 그림동화에 들어 있는 책이니 어린이 책인데

내용은 성인이 읽어도 손색이 없다.

                                                        케첩맨의 첫 장면이다.

이 장면을 봤을 때,

남편은 박장대소.

아이는 “얼굴이 없어”

나는 ‘케첩맨은 도둑인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똑같은 그림을 보고 똑같은 내용을 봤는데 세 사람이 모두 반응이 달랐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거리를 헤매던 케첩맨.

어느 날 감자튀김 가게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처음 해보는 일은 서툴고 어렵기만 하다.

어느 날 토메이로 박사가 와서 감자튀김과 함께 케첩을 달라고 한다.

그리고 토메이로 박사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케첩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케첩맨은 유명해졌지만 그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지는 않았다.

그저 오랜만에 웃을 수 있는 정도가 변화라면 변화다.

실업과 구인/구직은 사실 전 연령대의 고민이 됐다.

꿈을 찾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케첩맨은 자신의 일을 찾았지만 막 행복해지진 않았다.

그 모습이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보는 것같아 마음 아팠던 그림책.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는 [케첩맨]이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된다고 하더라.

40대 가장인 남편은 너무 무서운 이야기라고 하더라.

20년을 일하다 전업주부 3년차인 내게는 너무 슬픈 이야기더라.

책의 뒷표지.

알람시계를 맞춰두고 잠들어 있는 케첩맨의 모습이

때론 남편으로 때론 나로 때론 엄마로 때론 아빠로 보이는 건 나뿐만은 아니겠지.

그저 우리네 인생은 다 케첩맨처럼 조금은 고단하니까.

그러다 인정받으면 잠시 행복하고. 또 고단함이 반복되는….

그런 게 인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