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미피 / 딕 브루너 / 비룡소

시리즈 미피 시리즈 | 글, 그림 딕 브루너 | 옮김 이상희
연령 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8년 7월 12일 | 정가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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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좋아했던 추억속 미피를 그림책으로 다시 만나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집에 놓여있는 미피책을 보더니 신랑이 자신도 어릴적 미피를 좋아했다고 뜬금 고백을 하는게 아니겠어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미피. ^^ 사실 저도 어릴적 미피를 좋아했지만 그땐 그저 캐릭터 미피를 좋아했지 미피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미피를 그림책으로 만나고 나서야 미피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미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어요. 아이와 함께 미피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보다 실은 제가 더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이 도착하자 본인 책인걸 아는지 스스로 책을 펴고 요리조리 살펴보는 아들. 아직 13개월 아기라 지금 보여주고 있는 책은 주로 보드북인데 양장의 미피책은 또다른 느낌인지 아이도 정말 좋아했습니다. 글을 읽을 줄 모르면서 한장 한장 신중히 넘겨가며 그림을 관찰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요. 색감이 화려해서 그런지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어느날은 아침에 자고 일어나 가장 좋아하는 오리 인형을 앉혀놓고 미피책을 읽어주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요즘은 엄마의 행동을 모방하길 좋아하는 시기라 매일 두권의 책을 번갈아 가며 읽어 주었더니 아마도 오리 친구에게 엄마의 모습을 흉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아직은 단순한 그림책을 좋아하는13개월 아기라 미피책은 조금 글밥이 많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아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앙증맞은 사이즈에 토끼라는 친숙한 캐릭터와 화려한 색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좋고 싫음이 분명해진 시기라 책도 꼭 본인이 좋아하는 책을 가져와 읽어달라고 하는데 이제는 제법 친숙해졌는지 미피책을 읽어달라고 건내곤 합니다. 그럼 아이와 함께 읽어 본 미피 책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안녕, 미피 / 딕 브루너 / 비룡소

 

그림책 색감이 참 예쁜 안녕, 미피책입니다. 사이즈도 아담하고 얇아서 가지고 다니기에 부담 없어 몇권씩 가방에 넣고다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저는 책의 첫장을 펼치면 나오는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를 위해 다른 그림책들을 많이 구입해보았지만 이렇게 누구의 책인지 표시하는 부분은 없었는데 미피책 앞표지에 적인 이 작은 부분이 엄마가 되고 보니 우리아이에게 뭔가 자신만의 책을 선물해 주는 느낌도 들고, 세심하게 신경쓴 부분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바로 아이의 이름을 예쁘게 적어주었죠. ^^

 

하얀  외딴집에 사는 토끼 아저씨와 토끼 아주머니의 이야기로 ‘안녕, 미피’는 시작됩니다. 책을 펼치면 한쪽은 글이 한쪽은 그림이 그려져 있고, 글은 네줄을 넘기지 않고 있어요. 3-4세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딱 좋을 정도의 글밥 인 것 같아요. 아직 13개월인 저희 아이는 네줄도 조금 길게 느껴지더라구요. 읽다보면 집중을 못하고 자꾸 다음페이지로 넘어가려고 한답니다. 조금 더 크면 아마 내용에도 집중하며 볼 수 있겠죠? 내심 기대하는 중입니다. 그때 되면 지금 읽어주었던 내용들을 기억하고 있을지도 궁금하구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부분이 가장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고, 와닿았던 부분이예요. 저 또한 결혼을 하고 토끼 아주머니와 같이 “가족이 셋이 되면 정말 멋질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때 아이를 출산하였기 때문에 토끼 아주머니의 저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너무도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아이를 향한 간절한 마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며 매 순간 아이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지를 깨닫고 있는 초보엄마로 살고 있는데 미피 역시 어느날 갑자기 생긴 아이가 아니라 이렇게 부모의 간절한 바람으로 태어난 귀하고 소중한 아이라는 메시지가 참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몇번이고 몇번이고 이 부분을 반복해서 읽었는지 모릅니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이 책을 읽으며 너 역시 미피와 같이 엄마의 간절한 바람과 소망으로 태어난 귀하고 귀한 아이라는 사실을 설명해 줄거예요.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으며 태어난 미피.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떤 친구들이 미피의 탄생을 축하해 주었는지도 알 수 있답니다. 역시 누군가의 탄생은 큰 축복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어요. 짧은 그림책 속에 담겨있는 메시지가 너무 크고 따뜻해서 몇번을 읽고 또 읽었답니다.

 

예전엔 단순히 토끼 ‘미피’ 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그림책을 다 읽고 나서는 미피는 토끼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큰 바람과 소망으로 태어난 귀한 존재이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 아이도 그렇고, 나 역시 누군가의 소망과 간절함으로 태어난 고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되었습니다. 한권의 짧은 그림책으로 자존감까지 높아지니 이것이야말로 그림책의 매력이 아닐까요?

 

 

미피와 놀이공원 / 딕 브루너 / 비룡소

 

 

미피 시리즈 중에서 두번째로 만나 본 책은 ‘미피와 놀이공원’ 입니다. 알록 달록 원색의 색감이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아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자꾸만 손이 가게 되어 책장을 펼치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 책은 다정한 아빠 토끼의 제안으로 놀이공원에 가게 된 미피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미피한테 멋진 걸 보여 주기로 해요.” 아빠 토끼의 대사가 또 어찌나 공감 되던지요. 아이에게 멋지고 좋은것들을 보여 주고 싶은 아빠 토끼의 마음이 제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이런게 바로 부모마음이지요. ^^ 저 역시 한 아이의 엄마이다 보니 자꾸 엄마와 아빠토끼의 입장에서 공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분명 아이들은 아빠의 제안에 신난 미피의 입장이 더 크게 느껴지겠죠?

 

 

놀이공원에 간 미피는 다양한 놀이를 하게 됩니다. 나무 오르기도 그 중 하나이지요. 아주 높아서 올라가기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래도 한번 올라가 봐야지!” 라고 씩씩하게 말하는 미피가 멋져보입니다. 그리고 힘들게 얻어낸 결과에 미피는 성취감 까지 맛보게 되지요. 우리 아이도 미피와 같이 포기하지 않고 즐겁게 노력하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봅니다.

 

 

아빠 토끼의 다정한 마음씨 덕분에 많은 걸 경험 하고 즐긴 미피는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 오늘은 정말 멋진 날이에요.”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마음이 벅차 올랐습니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저런 말을 들으면 얼마나 기쁘고 즐거울까요. 저희 아이는 아직 “엄마, 아빠, 맘마”밖에 못하는 아기이지만 먼 훗날 미피와 같이 저렇게 말해준다면 부모로서 정말이지 너무나 행복하고 기쁠 것 같아요. 그리고 매일 매일 멋진날을 만들어 주기 위해 힘쓸 것 같구요. 또한 기쁘고 즐거움을 마음껏 소리내어 표현하는 미피가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이 부분을 보며 우리 아이 역시 표현에 인색하지 않은 아이로 자라길 바라봅니다. 멋지고 즐거울땐 마음껏 표현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

 

 

언젠가 책속 미피의 고백처럼 “엄마, 오늘은 정말 멋진 날이에요” 라고 말하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오늘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한권의 작은 그림책으로 다양한 감정과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미피 시리즈. 아이도 좋아하고, 어른이 읽어도 즐겁고 새로움이 가득한 책이예요. 미피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저도 다른 3권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