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이의 모험 ‘나는 바람이다 8 검은 공주’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8년 7월 30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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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드에서 일본으로 가던 중 제주도에 표류되어 13년 동안 잡혀 살다가 탈출한 하멜 일행이 조선 소년 해풍이와 여수를 출발하여 일본, 인도네시아, 아프리카를 거쳐 네덜란드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각 권의 부제가 책의 내용을 암시한다. 하멜 일행은 조선 쇄국정책의 희생양이지만 그들이 밀린 월급을 받기 위해 만든 보고서로 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이 유럽에 소개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네덜란드에 도착한 해풍이와 작은 대수는 이제 조선으로 향한다.

 

아버지 큰대수가 있음에도 네덜란드의 생활에 적응을 못한 작은 대수는 해순이를 만나기 위해 해풍이와 조선으로 가려고 하는데 여차저차하여 둘은 헤어지게 되고 뜻하지 않게 해풍이는 동인도 회사 배를 타지만 작은 대수는 서인도 회사 배를 타게 된다. 그것도 누예무역선에. 그리고 아프리카 노예가 생기게 된 배경이 자세히 나온다.

 

아프리카 서부 다호메이 왕국의 폰 족 부락 족장인 위대한 전사 아그보는 여덟 아들과 막내 딸 코코가 있는데 부족을 위해 힘을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자식들에게 네덜란드어를 공부시킨다. 서로 다른 종족들에게 정복당하지 않기 위해 늘 전투를 준비하고 칼이나 창대신 효과가 큰 총이 필요하게 되자 네덜란드인의 요새 엘 미나에서 사냥감을 총과 화약으로 바꾼다.

 

코코는 남자는 전사로 여자는 전사의 아내로 살아가는 방법만 아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아버지와 부족 남자들이 사냥감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자 바닷가에서 바다와 배를 구경하다 노예사냥꾼을 만나 공주에서 노예로 운명이 뒤바뀐다. 손과 발이 묶인 채 엘 미나 지하 감옥에 갇혀있다 삼백여 명의 노예들과 네덜란드 서인도회사의 노예무역선 에담 호를 타고 스페인의 식민지인 쿠바의 아바나로 향한다.

서인도회사는 다른 나라의 해외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 주로 중앙 아메리카의 동쪽 카리브해와 서인도 제도, 브라질 해안에 있으며, 동인도회사가 향신료로 엄청난 이익을 보았지만 서인도회사는 계속되는 전투로 손해가 늘어나자 노예무역에 눈을 돌렸다.

 

 

유럽은 설탕, 커피, 담배가 필요하고, 아메리카는 기름진 땅이 있다. 원주민들이 유럽인들에게 옮긴 질병과 강제 노동으로 죽어버리자 아프리카에서 사람들을 잡아 아메리카로 보낸다. 서인도회사 노예무역선은 노예를 잡아 쿠바의 아바나에 노예를 내리고 설탕과 담배를 싣고 암스테르담으로 향한다.

 

 

 

작은 대수는 술집에서 술 마시다 정신을 잃고 깨어보니 에담 호에 타고 있었다. 마음속에 숨어 있는 공포 때문에 노예들을 짓누르는 선장과 선원들이 이해가 되면서도 채찍을 잡을 수 없다. 조선을 떠나 늘 누군가의 짐이었고 걱정거리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작은 대수는 해풍이와 만나길 기다리며 에담 호에서 버틴다. 우연히 코코와 작은 대수가 몰래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둘은 서로를 의지한다.

‘포기하는 순간 끝이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잖아’

 

어느 날, 출신 나라는 다르지만 자발적으로 해적이 된 해적선 바다 형제 호의 공격을 받게 되고, 바타비아에 갈 수 있다는 선원의 말과 선장 칼손의 권유로 작은 대수는 바다 형제 호의 선원이 된다. 작은 대수는 코코에게 아프리카로 꼭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말해주고, 코코는 작은 대수도 조선으로 잘 가라고 말한다. 규칙상 배를 불태워야 하지만 작은 대수의 의견대로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을 가두고 노예들도 그대로 둔채 떠난다. 에담 호는 우여곡절끝에 아바나 항에 무사 귀항하고 노예는 코코를 포함하여 이백오십여 명이 남았는데, 노예들은 열명 씩 무리지어 여러 농장으로 흩어진다.

 

코코 무리는 라울이라는 감독이 운영하는 사탕수수를 키우는 카마손 농장에 도착하는데 설탕의 달콤함은 노예들의 땀과 눈물의 댓가이다. 다행스럽게 폰 족인 보코와 레그바를 만나 서로 의지하면서도 너무 힘든 생활에 도망을 꿈꾸지만 농장주들의 협력으로 도망친 노예들은 살아남지 못한다.

 

자유로운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노예로 죽어야 하는 운명

농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힘든 일을 겪게 된 코코는 보코,  레그바와 함께 도망친 노예들의 동굴이 있다는 비냘레스로 향한다.

세 사람이 도망쳤다는걸 알게 된 라울 감독은 다른 농장주들을 불러 굶주린 사냥개들을 앞세워 세 명을 추격한다. 그리고…

 

날 자유로운 곳으로 데려다 줘.

 

이 책의 저자 김남중 작가님은 해풍이의 경로를 직접 다니면서 ‘나는 바람이다’를 집필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더 생생한 느낌을 받는다.

책이 나오는대로 한권씩 읽을 때는 몰랐는데 8권을 읽기 전에 일곱 권의 리뷰를 흝어보니 해풍이의 모험은 물론이고 윈윈이 아닌 유럽인들의 일방적인 힘의 과시가 눈에 보였다. 물론 지금도 내가 모르지만 일어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난하거나 힘이 없는 개인이 그러듯이 나라가 가난해서 힘이 없어서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 노예가 된 아프리카 사람들의 피눈물을 잊을 수 없다. 코코가 알게 된 아버지의 비밀, 작은 대수를 만났다는 코코를 만난 해풍이. 이제 해풍이는 어떻게 조선으로 가게 될지, 작은 대수와 어떻게 만나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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