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오직 “재미”만을 위한 책들이 꽤 많이 나왔다.
어른들 책도 재미 위주의 책이 대부분인데 아이들 책은 당연히 더 재미있어야 한다.
나무집 시리즈, 윔피키드 시리즈, 엽기과학자 프래니 시리즈,
해리포터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재미있는 책들을 쥐어주면 마다할 아이, 정말 단 한 명도 없을 게다.
비룡소에서 “오직 재미”만을 위한 동화를 공모한 적이 있었다.
공모전 이름이 “이 동화가 재밌다”였다.
그래! 언제까지 문학성 운운하면서 아이들을 질리게 만들 건가!
정말 잘한 기획이라며 박수를 쳤었다.
그 공모전의 대상 작품이 이번에 출간됐다.
[슈퍼독 개꾸쟁 1. 덩림픽 구하기 대작전]이다.
개들이 주인인 세상의 이야기다.
꾸쟁, 복실이, 풍순이 친구들이 극을 이끌어간다.
대브 필키의 “도그맨”이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과 결이 비슷하다.
대브 필키는 만화가 출신, [슈퍼독 개꾸쟁]의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다.
그래서 그림이 책 속 한 가득이다!
개들의 올림픽인 덩림픽이 열린다.
덩림픽의 상징은 똥덩이.
부상도 똥덩이 메달이다.
헌데 이 덩림픽을 방해하는 악당, 핑거스가 있다.
꾸쟁, 복실이, 풍순이는 올림픽을 둘러싼 음모를 파헤치는데….
아이가 이 책을 두 번이나 읽더라.
“어떤 부분이 재미있어?”라고 물었더니
그냥 웃긴 이야기가 아니라 미스터리가 있어서 좋았단다.
카드섹션에 얽힌 미스터리가 나오긴 한다.
(아주 사소한 미스터리지만 아이에게는 엄청 흥미진진했던 모양이다)
늘 그렇듯 꾸쟁, 복실이, 풍순이는
위기에 빠진 덩림픽을 무사히 치르게 하며 영웅이 된다.
올 컬러로 200페이지가 넘는 동화책이라니.
이건 재미를 떠나서 작가의 노고에 무조건 박수를 쳐주어야만 한다.
마치 애니메이션 보듯 동화책 한 권을 다 볼 수 있다.
당연히 아이는 보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두 번씩이나 자진해서 읽더라.
2권은 어디있냐며 찾기까지 했다.
1권의 성공으로 아이는 이제 슈퍼독의 열혈 독자가 됐다.
고릴라박스는 어여 2권을 내놓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