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 나는 바람이다 8 검은 공주] 이런 상상을 하다니!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8년 7월 30일 | 정가 10,000원
구매하기
나는 바람이다 8. 검은 공주 (보기) 판매가 9,000 (정가 10,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우리나라 최초 본격 연작 역사동화” 라는 멋진 부제가 붙은 이야기책이다.

몇년전 이 시리즈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긴 했는데.

직접 만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번째 이야기가 나온 것이 벌써 2013년 9월이다.

벌써 5년동안 이야기가 이어져오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5부작을 기획해서 시작한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 4부 8권이 나왔다.

 

나는 이제서야 이 이야기를 만났는데, 책을 보고 나니 앞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얼른 앞의 이야기들을 찾아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비룡소의 [나는 바람이다 8 검은공주]

제목만 보면 무슨 이야기지?

바람. 해적. 싸움.

바다의 해적들 이야기인가?

그렇다면 검은공주는 뭐지?

궁금한것 투성이이다.

얼른 책장을 넘겨서 이야기를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배가 이동한 길을 지도에서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진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다.

솔직히 이책을 주로 읽는 아이들이 보기에는 이 지도는 암호같다.

대륙의 위치도 그렇고 조금더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으면 어떨까?

작가는 전체적으로 친절하진 않은것 같다.

보통의 연작이야기는 앞의 이야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는데, 이 책은 어디에서도 그런 것이 없다.

하지만 이것이 또한 매력이다.

도대체 얼마나 이야기에 자신이 있으면 아무런 설명없이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까!

작가에 대한 어그장같은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곤 금세 이야기의 흐름을 찾을 수 있었다.

 

어쩌면 내가 이 책의 출간소식을 알고 있었기에, 어떤 상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는지 알기에 실마리를 쉽게 찾았을지도 모른다.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다면 [나는 바람이다]큰 줄기의 이야기보다는 8권자체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될것이다.

 

여기서는 8권 검은 공주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공주는 공주인데 왜 검은 공주이지?

앞선 지도에서 힌트를 얻었을수도 있을것이다.

흑인노예에 관한 이야기다.

아프리카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는 부족의 모습이다.

사냥을 나가는 남자들을 배웅하는 부족의 사람들.

이들의 성공이 남은 이들의 삶을 책임져야할것이다.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자유인 코코가 등장한다.

그녀가 바로 검은 공주이다.

부족장의 딸로 남부러울것이 없는 자유인이다.

하지만 한순간에 노예의 처지가 되어버린 코코.

그녀의 험난한 여정이 그려진다.

바닷가에서 막무가내로 잡힌 코코는 노예선을 타고 이동을 한다.

노예선에서 작은대수를 만나서 이런 저런 일들을 겪게된다.

책속에서 그려지는 노예선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이 상상할수 없는 모습이다.

어른들이야, 노예선에 대한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처음 만나는 모습들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것 같다.

사실 어른인 나도 노예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다.

하물며 아이들은 단어만 들어봤은것이다.

이번 기회에 ‘노예’라는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하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존재했다.

 

노예시장을 거쳐 농장에서 이런저런 일을 겪는 코코

그녀를 통해서 노예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을 해봤다.

결코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하지만 이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져왔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는 알아야한다.

그리고 여성이라서 겪어야할 일들을 풀어놓은 부분은 솔직히 거부감이 들었다.

 

초등3,4,5,6학년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공일삼 시리즈인데…

부모입장에서는 조금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의외로 아이는 덤덤히 지나갔는데…

어떤 느낌이였는지 물어보기가 꺼려지는것을 보니 나의 공부가 부족한것 같다.

 

8권은 검은공주인 코코가 주인공이라서 그녀의 이야기가 전체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흑인 노예.

같은 사람인데.

자유롭게 살아가던 사람을 한순간에 힘으로 잡아와서 노예로 만들어버리다니.

괜시리 씁쓸해지는 뒷맛이다.

 

거기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깜짝 놀랄 일이 펼쳐진다.

무슨 일인지 궁금하다면 책장을 직접 넘겨보길 바란다.

이 책을 먼저보고 작은 대수가 어떻게 이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지 상상해보는것도 재미있는 여행이 될것이다.

 

책을 보고 나서 아이와 같이 노예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나의 생각처럼 아이는 노예에 대해서는 아무런 인식이 없었다.

그저 남의 이야기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노예에서 시작하는 마인드맵을 해봤는데.

그다지 가지가 펼쳐지지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서는 노예에 대해서 좀더 생각하는 자세가 된것 같아서 다행스럽다.

이 세상의 모든일들이 나와 상관없는 일들은 없다.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게 되었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것이 옳은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려면 많은 것을 경험하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 한권을 시작으로 긴 연작의 시작부터 같이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작가의 조금은 엉뚱한 상상이 어떤 이야기로 펼쳐지는지

그 과정을 같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