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새로운 기억을 전달해준 책 {기억 전달자}

시리즈 블루픽션 20 | 로이스 로리 | 옮김 장은수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7년 5월 18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뉴베리상 외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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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의 내용은 이렇다. 어느 한 마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조너스. 그는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여동생 릴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조나단과 그의 부모와 릴리는 같은 피가 흐르는 친족이 아니다. 12살이 되기까지 그들은 정해진 규칙 속에서 엄중한 교육을 받으며 살아가고 12살이 되는 해 12월에 그들은 마을의 원로들에 의해 정해진 직위를 부여받으며 그 후 그 직위에 필요한 교육을 받으며 점차 직업을 이행하는 성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직위를 부여받는 기준은 마을의 원로들이 그들을 세심히 관찰하고 그들의 행동을 분석한 뒤 적합한 직위를 부여시키는 방식이다. 그들은 태어난 해의 순서대로 순번을 매기며 번호대로 직위를 부여받는데 조나단의 순번은 19번이다. 앞의 순번들은 하나 둘씩 직위를 부여받게 되고 조나단은 긴장되는 마음을 가진 채 자신의 순서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조나단의 순서는 뒤로하고 18번의 직위가 정해진 후 바로 20번으로 넘어가게 되자 일각에서는 술렁임이 일어났고 조나단도 이내 원로님이 실수를 했나 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그러나 마을의 원로는 조나단에게 기억 보유자라는 특별한 직위를 부여하기 위해 순서를 건너 뛴 것이었다. 기억 보유자는 과거의 기억을 유일하게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각 직위를 부여받게 된 마을의 12살 아이들은 선임들의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게 된다. 기억 보유자가 된 조너스는 선임 기억 보유자를 찾아가 기억을 전달받게 된다. 이제 기억 보유자가 아닌 기억 전달자가 된 선임에게 조너스는 하나 둘씩 생전 느껴보지 못했던 기억들을 전달받게 되면서 효율적이고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여러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기억 전달자라는 책은 나에게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었다. 만약 우리 사회가 늘 규칙적이고 효율적이며 과거의 기억들이 없는 메마른 사회였다면,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들과 기억들을 전달받게 된다면 그 정신적인 충격은 이루어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엄청난 회의감에 휩싸이게 될 것이고 삶에 대한 의구심이 들 것이다. 책을 읽고 난 후 여러 가지 느껴지는 점이 많았다. 만약 책 속의 삶처럼 아무런 기억과 감정 없이 살았더라면 그 삶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끔찍할지 감히 상상도 할 수가 없었다. 슬프고 좋지 않은 감정들도 느끼며 살아가지만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감정을 느끼고 소중한 기억들을 가질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 정말 행복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우리 사회는 평화로운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지만 책 속의 세상처럼 효율적이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의 자유를 침해하고 억압하면서 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느껴졌다.

나는 삶이 무의미하고 막막한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아무리 막막하고 힘들더라도 그 순간이 지나면 언젠간 행복이 올 수도 있고 그러한 감정들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