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는 길

시리즈 자연은 가깝다 5 | 이영득 | 그림 박수예 | 기획 김나현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8년 10월 15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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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학교 뒷산에 오솔길이 있어

        

프로파일         빛나는          21시간 전

                 

 


어릴적 학교 뒷산에 있던 오솔길이 생각나던 책. 똑같이 생긴 아파트와 그 사이에 있는 학교를 다니는 딸아이에게는 낯설기만 한 오솔길을 책 속에서 만났다.


딱 한 사람이 오가기 좋을 만큼 좁은 길에는 사계절과 동식물친구들이 함께한다. 섬에서 학교를 다닌 내 기억속에도 학교 가는 길에 많은 동식물친구들을 만나곤 했었는데 아이는 아파트 건물 사이에 있는 길을 따라 학교에 간다. 나의 어릴 적 만큼 다양한 동식물친구들을 만나지는 못하지만 빨갛게 물든 단풍잎을 만나기도 하고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만나면서 가을과 마주하기도 한다. 문득 이 책을 보면서 아이에게도 좀 더 자연을 만나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잎샘 바람 부는 초봄부터 진달래가 질 무렵, 안개가 잔뜩 낀 초여름, 다랑이 논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을, 오솔길이 새하얘지는 겨울까지 책 속 오솔길 풍경이 정겹다.


새끼 고라니 세 마리와 엄마 고라니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와 자식의 애틋함도 느껴본다.


풀숲에 숨겨둔 새끼고라니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사라져 밤새 울어댄 엄마 고라니가 잃어버린 새끼를 찾고 꾹꾹거리며 핥고 또 핥던 모습을 보면서 자식을 위한 마음은 인간이건 짐승이건 같다던 어르신들의 말씀이 떠오르기도 했다.


책의 맨 끝부분에는 오솔길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들과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도 정리되어 있어서 아이와 함께보며 이야기 나누기 좋았다.작년에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 세 번의 계절이 바뀌는 동안 등교길을 함께 했었다. 분홍빛 벚꽃이 예쁘게 핀 봄날부터 빨갛고 노랗게 나뭇잎이 물들때까지.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 손을 잡고 학교가는 길이 얼마나 걱정되고 불안했었는지 모르겠다. 지나고보니 아이와 짧은 거리이지만 계절의 변화도 느껴보았구나 싶다. 책 <학교 뒷산에 오솔길이 있어>를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오솔길은 없지만 학교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꽃이며, 나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조금은 익숙했던 학교가는 길이 아이에게 새롭게 다가온 것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