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완성은 내 자리로 다시 돌아오는 것입니다.

시리즈 블루픽션 18 | 이옥수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8년 10월 10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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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지만 고등학생으로서 앞에 놓인 일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사랑해보지 못한 여자친구가 죽었다.

죽기 전 보낸 문자 두 통.

 

성민아, 잘 있어

성민아, 나 킬리만자로에 꼭 데려다줘.

 

사랑하던 수회가 죽기 전 남긴 미션. 킬리만자로에 데려다주는 것.

이 미션이 없었다면 수회가 생각나서 옥상에서 뛰어내렸거나 미쳐버렸을 지도 모른다고 하는 성민이는 결국 수회의 유골을 가지고 킬리만자로로 떠난다.

 


돌아오지 못할 여행을 떠난 수회

그런 수회를 계속 생각하던 성민

이 둘은 평범한 한국의 고등학생이다.

공부의 압박을 받으며 부모님의 말씀에 따르며 살아가고있다.

 

약간 다른 점이라면 수회는 아빠와 함께 살던 아프리카를 그리워한다는 것, 다양한 파충류들을 키운다는 것이고

성민이는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며 성적에 집착하는 어머니와 누나와 함께 산다는 것이다.

 

 

뒤표지를 통해 예측해봤을 때

수회의 유골을 가지고 킬리만자로로 간다는 것은 알겠는데

폴레폴레? 촌지나 애벌레는 뭘까?

목차를 보고서는 추측이 안되어 얼른 읽어보고싶었다.

그러나 바빠서 책을 손에 잡기 힘들었고 책 내용에 대한 상상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것에는 알록달록한 표지도 한몫한 것 같다.

자유의 나라 아프리카를 보여주는 듯한 분홍, 노랑, 초록의 표지.

 


파라나, 키싱마이라이프, 어쩌자고 열일곱 등 청소년 소설을 많이 낸 이옥수 작가의 작품이다.

2008년에 시공사에서 나왔던 책인데 이번에 2018년에는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희망이 없다고? 살아보지도 않고 희망이 없다고? 너희들이 얼마나 살아봤는데!

죽으면 안돼. 살아있는 사람들이 너무 아프잖아. 그러면 정말 안되는 거야

스탠리와 찰스와 대화하면서 수회를 투영하는 성민.

살아가야할 희망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돌아와서 재성이에게 쓴 편지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처지를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그렇게 여행을 계속하며 악몽에서 벗어나고

수회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겪어온 삶에서 짜여진 것과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이 누려온 것에 대한 미안함, 감사함과 함께 두고 온 가족 생각도 하게 된다. 사실 성민이와 어머니가 엄청난 갈등을 겪은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갑자기 어머니 생각을 하며 감사함을 느끼는 것이 많이 이상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뜬금없기는 했다.

 

어쨌든 이런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킬리만자로.

그러나 다친 발이 완전히 낫지 않은 성민이는 끝까지 올라가지는 못하고 주저앉게 된다. 그리고 그 주변에서 수회를 데려다 놓을 마지막 장소를 찾다가 깨닫는다.

 

내가 만일 너라면 진정 이런 것을 원했을까?

아니, 네가 만약 나라면,

이 미칠 것 같은 태양 아래 넌 나를 남겨두고 갈 수 있었겠니?

이 붉은 물이 흘러내리는 산허리에 나를 눕혀놓고 갈 수 있었겠니? p217

 

성민이도 온몸이 덜덜 떨렸지만 읽는 나도 소름이었다.

킬리만자로행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성민이를 위한 수회의 마지막 선물이었던 것일까?

 

산 아래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장면으로 끝나는 열린결말이라서 그런지 더욱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