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토끼] 다름 인정하기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8년 11월 5일 | 정가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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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평범한 제목과 표지를 가진 그림책이다. 사랑에 빠진 토끼라니 뭔가 달달하고 아주 예쁜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만 같다. 처음엔 그렇게 시작했다. 지은이가 말런 분도라는데, 이 말런 분도는 미 합중국의 부통령 마이크 펜스의 토끼라고 한다. 첫 페이지에 주인공 토끼인 말런 분도가 직접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처음엔 이 소개가 그렇게 큰 의미를 지니는지 잘 인지하지 못했다. <사랑에 빠진 토끼>는 이 말론 분도의 하루를 소개하고 있다.

 

평소와 같은 하루를 시작한 말론 분도는 주변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다가 “바로 그 애”를 만난다. 토끼만의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던그 애의 이름은 웨슬리. 둘은 신나게 집 앞 마당을 뛰어다니며 함께 즐긴다. 케케묵은 집에서 외롭게 지내던 말런 분도와 웨슬리는 결혼하여 영원히 함께 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그 사실을 뜰 안의 모든 동물들에게 알리고 축하를 받던 중…

 

 

뜬금없이 나타난 두목, 구린낸 킁킁이 벌레의 제지를 받게 된다.

 

“수컷 토끼들은 수컷 토끼랑 결혼하지 않는다! 수컷 토끼들은 암컷 토끼와 결혼해야 한다.”…( 책 인용)

 

그리고 깨닫는다. 이 책을 읽던 나 또한 웨슬리는 당연히 암컷 토끼일 거라고 생각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성 결혼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당연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소수자이기 때문에 무시받고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은 없어야 한다. 지은이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구린내 킁킁이 벌레의 말에 뜰 안에 있던 다른 동물들이 이야기한다. 나 또한 다르다고. 샌드위치를 가장자리부터 먹는지 아닌지, 책을 읽을 때 처음부터가 아니라 끝에서부터 읽는지 등 다른 건 틀린 게 아니라 그저 차이라는 것을 말이다.

 

책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두목을 스스로 몰아낸다. 그 두목의 얼굴이 바로 마이크 펜스를 닮았다는 건 안비밀~!^^

 

사실 이 책은 마이크 펜스의 <미국 부통령의 토끼 말런 분도의 하루>를 패러디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러니 대놓고 이름을 밝히며 직접 비판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편견이라는 것 또한 학습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아무런 편견이 없는 아이들에겐 더욱 더 좋은 가치관을 심어줘야 한다. 그래야 나만 옳다고 주장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 아니라 진정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