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한 해를 보낼 건가요?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8년 11월 30일 | 정가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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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고전 명작 동화책으로만 봤던 작은아씨들.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 덕에 원래의 내용을 줄이지 않고 보게 되었다.

줄인 어린이판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좋을 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어쨌거나 원문은 한번 쯤 읽어보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읽었던 비룡소 클래식 걸리버여행기도 어린이판에는 없었던 풍자의 미학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런건 요약본에서는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두권이나 되는 줄 몰랐던 <작은 아씨들>마치 가의 네 딸들의 성장 이야기인데, 각 인물들의 나이나 성격이 서로 많이 달라서 모두에게서 매력이 느껴지고 각 캐릭터의 상황에 집중하게 된다. 본문에는 흑백 삽화만 있어서 각 인물을 잊게 되는데, 맨 첫장에 컬러 삽화가 실려있다. 메그, 조, 베스, 에이미의 성격이 드러나는 그림!

맏언니 메그는 열일곱살로 맏언니답게 동생을 챙기려하지만, 아직 열일곱살이기 때문에 부러운 것도 많고 하고싶은 것도 많다. 가정교사로 가는 부잣집의 생활을 동경하지만 중간중간 겪은 많은 일 때문에 돈보다는 행복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책의 전반에 걸쳐 가장 많은 성장을 보인 등장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조는 열여섯살로 자유롭고 활기차 아버지가 참전하며 아버지 역할을 대신 하라고 맡긴 둘째 딸이다. 글쓰는 것과 책읽는 것을 좋아하여 작가가 되고싶은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솔직하고 털털하여 옆집 소년인 로리와 형제처럼 친한 단짝이 되는데, 책의 중간중간 로리가 조를 좋아하는 듯한 모습이 나타나 책이 끝날 때 어떤 결론이 나려나 조마조마했는데 이어지지 않고 끝난다. 작가가 독자들의 요청에 못이겨 쓴 <작은아씨들2>에서도 로리가 아닌 다른 사람과 이어진다고 하는데, 작가인 루이자 메이 알콧은 조를 독신 작가로 만들고싶어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이 출간된 시기가 미국 사회에 본보기가 될 가정 소설을 원하는 시기여서 결국 결혼시키고 말았다는데, 작가의 삶과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조의 캐릭터를 지금 이어서 쓴다면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셋째인 베스는 얌전하고 성실하게 일을 하며 수줍음을 많이 타지만 따뜻한 성품을 가진 소녀이다. 이렇게 자신보다는 남을 챙기는 성격때문인지 성홍열에 전염되어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다행히 잘 극복하고 일어난다. 음악에도 재능이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음악가를 부모님으로 둔 옆집소년 로리가 칭찬하는데도 못알아들을 정도로 자신의 재능을 알지 못한다. 음악가로서의 성공하는 모습이 나오면 좋겠지만 아직 어려서인지, 그리고 성홍열로 죽을 뻔한 고비에서 그동안 베스가 베푼 덕이 드러나서인지 다른 성장은 나타나지 않아 아쉬웠다. 막내인 에이미는 허영심이 있는 사랑받고 자란 이기적인 막내 이미지인데, 조가 오랫동안 써온 책을 불태운 것이나 베스가 죽을 뻔한 일로 인해 많은 깨달음을 얻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2부에는 3년 후 옆집 가정교사 브룩과 메그가 결혼하는 것으로 시작되어 어머니의 60세 생일파티로 끝난다고 하여 작은 아씨들의 또다른 성장이 기대된다.

 

옆집의 외로웠던 아이 로리도 많은 성장을 하겠지?

 

이 이야기가 작가의 자매들의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듣고 나니 그전에는 그냥 넘겼던 작가의 연보에 눈이 가게 되었다.

특히 마지막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틀 후 죽었다는 말에서

<작은 아씨들>의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거의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가족의 삶이나 행동의 기준 전반에 영행을 미친 마치씨가 떠올랐다.

 

작품 해설도 꼼꼼하게 잘 쓰여있어서 읽고 나니 작품 이해가 잘 되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