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렵지 않다.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어스본 코리아 | 출간일 2019년 1월 9일 | 정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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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참 쉬운 비즈니스 (보기) 판매가 13,500 (정가 15,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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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두루두루 읽어도 좋을 책’ 이었다.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비즈니스’ 는 <제1장 사업을 시작하는 법> 에 이어 <제7장 기업이 더 고민해야 할 것들> 까지 진행된다. 그 안에는 사업 경영의 기초부터, 생산과 소비, 유통, 기업 경영까지 사회 경제의 전체적인 면을 쉬운 개념과 사례로 재미있게 담겨있다. 책에는 흔히 사업이나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면 낯설 개념들이 아주 세세한 것부터 다양하게, 또 정말 쉽게 설명되어 있다. 덕분에 초등학생이 아닌 성인인 나에게도 아주 유익하고 즐거운 책이었다. 제목은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이었지만 책에 담긴 내용만으로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모두에게 유익한 책 인 것이다.
2015 개정교육과정으로 2018년도에는 3,4학년 학생들의 교과서가 바뀌었다. 초등학생 4학년과 수업했던 나는 마침 학기 말 아이들과 ‘생산’과 ‘소비’를 공부하고, 사업가가 되어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놀이를 했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책을 읽는 내내 ‘아, 아이들에게 2단원 수업을 해주기 전에 내가 먼저 이 책을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내내 남았다.
4학년 사회 2학기 교과서 2단원에서는 ‘<필요한것의 생산과 교환> 이라는 대단원을 바탕으로 소단원 1. 경제활동과 현명한 선택,  소단원 2 교류하며 발전하는 우리 지역에 대한 내용을 공부한다. 아이들은 1단원 수업에서 우리 주변에서 현명한 소비가 왜 필요하며, 이를 직접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연습을 해보게 된다. 2단원 수업에서는 우리 주변의 상품 생산지를 조사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 교류가 필요한 까닭과 다양한 사례를 배우게 된다.
4학년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조금 놀랐던 건, 아이들이 생각보다 경제 용어를 굉장히 낯설어 하며 또 어려워 한다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용돈을 받아 문구점이나 편의점 등에서 물건을 사보기만 한 아이들은 평소 이 물건이 어떤 과정으로 자신에게 오게 되었을지를 생각 해 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돈으로 물건을 사는 것을 정말 좋아하지만,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그 과정이 경제 활동이며 자신 역시 ‘소비자’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태 누구 하나 알려준 사람이 없었다.  이런 아이들에게 사람들이 물건을 ‘생산’ 해서 ‘판매 및 서비스’ 활동을 하면 소비자가 물건을 ‘소비’ 한다는 낯선 용어들은 저희와 동떨어진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국어나 수학, 영어 시간엔 미리 배운것을 잔뜩 뽐내며 자신있게 입을 여는 아이들이, 사회 시간만 되면 입을 꾹 다물곤 한다. 모르기 때문이다. 다른 교과에서도 모르는 내용이 잔뜩인데 반해 유독 사회과에서 아이들의 입이 더욱 꾹 닫혀있는 건 아무래도 경험과 관련된 듯 하다. 개념만 이해하면 문제를 척척 적용할 수 있는 수학 교과와 달리 사회는 아무리 텍스트와 영상자료로 아이들에게 용어와 개념을 설명해도, 아이들 스스로에게 경험하거나 체험한 사례가 없으면 나와는 너무 먼 낯선 세계의 이야기로 들리는 것이다.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참 쉬운 비즈니스> 라는 책은 내가 직접 사업을 하고 있지 않아도,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 되어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을 천천히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재화’나 ‘소비’, ‘유통’, ‘교류’ 등 각종 개념을 적절한 사례로써 간접 체험하게 해준다. 직접 체험해보지 않아도 책장을 넘기면서 마치 내가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체험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 아이들에게 경제 활동의 전반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이 책은 부담이 주지 않는다. 물론 무언가를 가장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은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네 스스로 사업을 해보렴’ 하고 권하기도 쉽지 않다. 큰 마음을 먹고 아이가 개인 사업을 해 볼수 있도록 준비해 주더라도 아이들은 아마 사업 아이디어에서 포기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들이 직접 어려운 것을 해야한다는 부담을 확 줄여준다. 내가 굳이 직접 해보지 않아도, 책속의 주인공의 준비 과정부터 진행 과정을 보기만 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책을 통해 어느정도 습득된 개념과 간접 경험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해 보고 싶다는 용기를 준다. 그리고 직접 해보고 싶어 한다. 책이 아이들에게 동기가 되는 것이다.
특히나 이 책은 사업가와 기업 경영인의 과정을 아주 자세히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들의 진로교육에도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으며 책의 단계를 그대로 따라 사업가 될 아이디어를 짜고, 준비부터 판매까지 활동을 해 보게 한다면 그야말로 더없이 훌륭한 진로 체험이 되는 것이다.  책에는 아이들의 실제 사례가 많이 담겨있고, 청소년들이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과정을 잘 담고 있어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 보기에도 유용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2단원 수업을 다시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이 책을 읽고 했더라면, 아이들에게 좀 더 쉽게 경제 용어와 개념을 다가갈 수 있었을 것 같다. 교과서 한 차시의 ‘시장놀이’ 를 좀 더 재구성해서 아이들이 정말 사업가처럼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할 준비를 해보며, 직접 판매해보는 전체적인 과정을 체험해보게 해주고 싶었다. 올해는 못했지만 다음 4학년을 만난다면 이 책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수업할 욕심이 생겼다.
아마 3~4학년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많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책이 텍스트가 아닌 만화로 이루어져 있기에 아이들은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도 아주 즐겁게 이 책을 볼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종종 독서시간에 ‘만화책 봐도 돼요?’ 하고 묻는다. 아이들이 말하는 만화는 학습 만화이다. 나는 적극 좋다고 말한다. 중학년이 되어도 아이들은 생각보다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낮다. 읽기는 유창하게 되도 이해가 잘 안되는 것이다. 만화는 글이 짧고 아이들에게 그림으로 설명해 주기 때문에 어려운 내용을 전달하기에 참 좋다. 그래서 이 책은 3~4학년들이 참 좋아할 것 같다.
내용 자체만으로 본다면 이 책은 고학년에서 중학생, 크게보면 고등학생에서 성인까지 두루 보고 이해하기에 좋다. 특히 진로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5~6학년에게 정말 권해주고 싶다.
동화를 좋아해서 동화책 위주로 책을 편식하던 나에게 이 책은 아주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서점에 가면 동화 코너를 주로 찾곤 했는데, 아마 다음부터는 책 편식을 줄여야 겠다. 초등학생을 위한 비지니스라는 제목이었지만 나에게 만큼은 ‘성인을 위한 참 쉬운 비지니스’ 였다. 너무 배운점이 많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