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어떻게 말해요?] 아이와 ‘생각의 흐름’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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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퐁퐁 플랩북 우리 아이의 첫 번째 질문과 답 동물은 어떻게 말해요?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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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본 책은 워낙 감성이 따뜻하고 좋아서 아이가 더 어렸을때 사운드북으로 입문하게 되었죠. 생후 28개월(한국나이 4살)이 된 지금, 드디어 말이 통하고 책을 찢지 않는 ‘엉아’가 되어 책 선택의 기준이 넓어졌답니다.

그리하여 우리 네 살 엉아의 새해 첫 책은, ‘동물은 어떻게 말해요?’. 동물의 생태를 다룬 플랩북이예요. 작년까진 플랩 부분을 찢을까 마음이 두근두근해서 잠시 보류해 놓았는데 이젠 그럴 걱정 없어서 좋네요.

플랩북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 가지 다양한 시선으로 탐구를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아침에 ‘동물은 어떻게 말해요?’ 책이 배달되었는데, 오자마자 아이가 혼자 플랩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한참을 탐구하더라고요. 아직 글은 못 읽으니 그림을 보고 동물의 이름과 행동 등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도 하더라고요. 일단 마음껏 탐구하도록 두었습니다. 스스로 탐색이 끝나자 아빠에게 책을 들고 가더라고요. 그리고는 한참을 아빠와 엎드려서 같이 플랩을 열었다 닫으며 아빠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이에 아빠는 아빠의 언어와 해석으로 부연설명을 해줍니다. 그 다음 아이는 저에게 와서 아빠와 이야기 했던 내용을 주절주절 이야기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합니다. 그럼 저는 저의 언어와 해석으로 아이에게 공감을 해주는 표현을 합니다. 이 세 가지 시선의 탐구가 하루동안 이루어진 일이랍니다.

얼마 전, 아이와 공원을 산책하다가 새가 나무위에서 큰 소리를 내더라고요. 아이가 “엄마, 무슨 소리지?” 묻습니다. 당시 저는 새가 운다고 표현해야할지 노래한다고 표현해야할지 아님 지저귄다고 하는 게 나은건지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 플랩북을 함께 읽고 나서 느낀 것은, 그간 아이의 질문에 내가 동문서답 한 것은 아닐까 하는 거였네요. 아이는 그게 새 울음소리인 걸 알고 있었을테고, 그 새가 무슨 이유에서 저런 소리를 크게 내는건지 호기심이 생겨 물어봤던 것 일 겁니다. 새는 자신의 위치를 다른 새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소리를 내는 거라네요. 도시에선 소음이 심해 그보다 더 큰 소리를 내기 위해 목청을 더 높이기도 한답니다. 단어 선택을 고민할 시간에 아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눴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은 후회가 들더라고요.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 싶습니다. 아이와 생각의 흐름을 맞출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이처럼 엄마도 늘 공부하고 배우고 생각하게 되네요.

의사소통의 틀을 형성해 나가는 말랑말랑 푸딩같은 시기, 다른 동물들도 자신처럼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한다는 것에 공감하며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군더더기 없는 플랩북 입니다. 아이가 책을 찢지만 않았다면 더 어릴때부터 함께 봤음 좋았겠다 싶은 유익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