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 비밀의 집 Ⅲ - 무너진 세계]마법의 비밀을 품은 소설가의 집. 크리스토프하우스의 마지막 이야기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8년 12월 28일 | 정가 15,000원

추운 겨울!

현관문 밖은 너무 위험하다.

이럴때는 따뜻하고 안전한 집안이 최고다.

그런데…

따뜻하고 안전한건 좋지만, 무료하고 지루해지기 쉬운 겨울.

이럴때 가장 필요한 것은 흥미진지한 모험소설이 딱 일것이다.

 

벽돌책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두꺼워서 벽돌 같은 책을 이렇게 부른다.

이번 겨울에 만난 벽돌책은 바로 비룡소

비밀의 집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인

[비밀의 집 Ⅲ - 무너진 세계] 이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느껴지는데 총 541페이지에, 챕터수가 102개 이다.

책을 처음 만났을때, 이 책이 아동문학에 분류되어있는것이 놀라웠다.

우선은 두께가…

비룡소의 클래식을 두권은 모아둔 두께라서 말이다.

초등6학년이 되는 우리집 2호.

책과의 첫 만남이 짜릿했다.

“이건 엄마가 보는 책이지.

너무 두꺼워!”

맞다 내가 봐도 너무 두껍다…

하지만 긴긴 겨울동안 집안에서 뒹굴면서 보긴 아주 딱이다!

 

우리집 2호의 거부로 내가 먼저 봤다.

비밀의 집 시리즈는 3권으로 구성되고, 앞의 이야기는 건너뛰고 마지막 완결부터 보게되었다.

어느 권을 먼저 보더라도 금세 몰입해서 보게되고, 만나지 못한 다른 이야기를 찾아서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내가 너무 열심히 봤나부다.

2호가 은근히 관심을 내비친다.

내가 읽으면서 혼자 키득키득하니 괜시리 옆에 와서 앉는 2호.

같이 읽기시작했다.

중간부터 보게된 아이.

앞의 이야기가 어떻게 되었냐고? 자꾸 질문을 한다.

하지만 쉬 이야기해줄 엄마가 아니다.

서로 먼저 읽겠다고 실갱이를 하면서 결국 아이가 먼저 다 읽어버렸다.

안 읽겠다고 했던 2호가 먼저 읽어버렸다.

 

판타지동화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법이야기와 공간여행이라는 재미난 소재.

그 가운데 마법의 집이 있다.

사자와 마녀의 옷장이나 헤리포터에서는 특정한 장소가 마법의 공간과 연결되었는데.

비밀의 집은 세남매가 살고 있는 <크리스토프하우스> 그 자체가 마법의 세계로 여행하는 통로가 되고,

마법의 세계에서도 세남매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공간이 된다.

마법의 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해서 현실세계를 지배하려고 하는 바람의 마녀

그녀가 왜 그렇게 변하게 되었는지.

마녀가 되기전에 순수했던 모습은 어떠했는지…

궁금했던 것들이 하나씩 해결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특히 세남매 각자의 성격이 확실이 들어나는 장면들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대리만족 할 수있는 장면들은 쾌감을 불러 일으킬만 하다.

첫째인 코델리아.

늘 맏이로써 모든것을 잘 하고 동생들을 잘 이끌어야한다는 큰 책임감을 지고 살아갔는데.

이번에는 코델리아와 바람의 마녀가 연결되어있는 상황이 되어서 모든 회의에서 배제되면서 상실감을 느끼게된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서 성큼 더 자라는 코델리아의 모습을 보면서 맏이들의 부담감이 아이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되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둘째인 브렌든.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였던 말썽꾸러기이지만, 코델리아를 대신해서 리더역활을 잘 해내는 모습이 든든하다.

뭔가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책임감을 가지게되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잘 보여줬던것 같다.

 

막내인 엘리너.

늘 보살핌을 받기만 한 막내. 나도 잘 할 수 있는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 마음의 상처가 컸다.

하지만 막내도 잘 할수 있다는것을 보여줌으로써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늘 잘 못하고 부족해 보이지만,

하루하루 다르게 커간다.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커가고 있는지를 엘리너를 통해서 잘 보여줬던것 같다.

세남매가 마법세상에서 다양한 일들을 겪으면서 얼마나 자라게 되었는지.

혼자 일때 보다 셋이 모여서 얼마나 더 큰힘을 낼 수 있는지.

가족들의 사랑과 끈끈함을 다시한 번 느낄 수 있어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행복했다.

 

이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져도 정말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해리포터 영화를 만든 감독이 만든  책이라고 하니 아마도 영화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큰 화면으로 만나는 세남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처음에는 왜 동화로 구분되어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책을 다 보고 나서 2호의 뿌듯함이 묻어나는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이렇게 두꺼운 책을 다 봤다는 뿌듯함 말이다.

시간은 조금 오래 걸렸지만, 흥미롭고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야기에 금방 몰입되는 멋진 책을 만났다.

얼른 시리즈의 다른 책도 만나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