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피는 즐거워” 시리즈의 마지막 권인 “사탕을 훔쳤어요.”
사실 우리 아이는 이 책은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보통 우리는 그림책을 읽을 때
그림을 먼저 읽고 내용을 이야기해본 뒤에서야 내용을 읽어주는데,
아이는 이 책은 그림을 보고 무슨 이야기인지
연결된 내용을 상상하지 못했다.
내가 글씨를 읽어줄 때에도 훔치는 게 무엇인지를
쉽게 이해하지 못하고, 조금 더 설명해준 뒤에는
“그냥 가지고 오면 혼나요. 찍고 갖고 와야 해요.”
라며 책 내용을 완전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다.
미피 책을 아주 어린 아이들 용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이런 점에서 어린이들에게도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많은 아이들과 독후활동이나 토론을 할 때는
이렇게 단순한 그림으로 주제를 제시하면
아이들의 집중력을 키워줄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집에서 그림책을 수준에 맞춰 빨리빨리 바꾸시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어린 시절의 그림책을 보관하라고
주변에 말하는 이유가 바로 이 점이다.
어릴 때 단어 배우던 책으로 한글을 배우면 되고,
단순한 그림으로 스피치 교육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피는 그렇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고마운 책이다.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