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릴, 그 녀석은 너랑 달라!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9년 4월 16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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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서평 – 시릴, 그 녀석은 너랑 달라  글, 그림: 에밀리 그래빗>
아름다운 공원에 시릴이라는 다람쥐가 산다. 이 다람쥐는 안타깝게도 넓은 공원에 사는 유일한 다람쥐였다. 시릴은 어느 날, 패트라는 자신과 닮은 회색 털의 동물을 만나게 된다.
자신과 닮은 친구를 만난 시릴의 기쁨은 얼마나 클까. 둘은 공원에서 재미있는 놀이를 하며 너무나 즐겁게 논다. 연극놀이, 술래잡기, 비둘기 놀래키기. 그 모든 놀이가 정말 재미있었다. 시릴과 패트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주변에선 그렇지 않았나보다. 공원의 비둘기, 호숫가의 오리, 짖궂은 개까지 모두 시릴에게 말했다. 그녀석과 너는 달라. 시릴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주변의 모든 동물이 시릴을 위해 ‘충고’한다. 함께 놀지 마! 하고서.
표지에서부터 패트가 어떤 동물인지는 알 수 있다. 회색 쥐 패트. 좀도둑처럼 음식을 몰래 훔쳐먹고, 하수구나 쓰레기통 주변을 돌며 사는 쥐는 모든이들의 애정을 듬뿍 받는 다람쥐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하지만 시릴에게 패트는 영리하고, 마음씨가 따뜻하며, 함께있으면 즐거운 ‘친구’였다. 패트의 진짜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패트와 말 한 번 나누어보지 못한 다른 동물들이 알까, 같이 지내며 많은 것을 함께한 시릴이 알고 있을까.
이 책을 보면서 마음이 참 무거웠다. 교실에는 한두명의 패트같은 학생들이 꼭 있다. 진면목은 너무나 참하고 좋은데, 주변에서 그걸 몰라주는거다. 아이의 환경이나 외모, 겉모습만 보고 그 아이를 ‘멀리해야 하는 아이’, ‘함께 놀면 안되는 아이’ 로 만들어 버린다. 그렇게 만드는 건 주로 어른들이다.
아이들은 실은 거리낌도 없고 선입견도 없다. 저희끼리 잘 논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다르다. 우리 애가 저 아이와는 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 책은 시릴과 패트 같은 아이들이 아니라, 호숫가의 오리나 공원의 비둘기처럼 겪어보지 않고 겉모습으로 판단해버리는 우리 어른들을 위한 책이다. 중요한 건 아이의 환경이나 외모, 겉모습이 아닌 ‘아이’ 그 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