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형민우 초한지 10』 만화로 만나보는 중국 역사 초한지, 재미에 빠져들다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9년 3월 26일 | 정가 13,000원
구매하기
이문열, 형민우 초한지 10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중국의 시대와 인물을 접하게 된다. 우리 역사 흐름과 중국 역사 흐름을 견주어 보면서 한 나라가 성장해 가는 동안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누구의 손에 의해 나라가 성장하고 멸망하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동양 최고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사기]를 원전에 바탕을 두고,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초한지』를 이문열님이 쓰고,  형민우님이 만화로 그 재미를 더해 주어 완성된 『초한지 1~ 10』은 중국 역사에 대해 1도 몰라도 흥미롭게 빠져들어 인물이 가진 개성과 나라의 성장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중국의 역사 속 인물 중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인물로 꼽자면 단연, 유방과 항우라 할 수 있다. 진나라 말 권력을 쥐기 위한 활약상을 통해 우리는 서로 다른 두 인물이 가진 능력과 리더십, 용기와 지헤를 배울 수 있으며, 그들이 내린 결정 속에서 미흡했던 점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시간을 통해 눈을 넓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초한지』를 펼치는 순간, 중국의 역사 속 주역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인물마다 모습과 가진 재능과 활약상이 다르므로, 그것을 토대호 캐릭터를 만들어 카리스마 넘치게 액자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인물들의 모습을 익히는데만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턱선과 눈매, 콧대의 모양으로도 인물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진나라의 마지막 왕 자영에게 자결을 명령하고, 스스로 왕이 된 항우는 힘있는 자만이 왕이 될 수 있으며, 나라는 힘으로 지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왕으로 오른 항우는 오만해졌으며, 책사인 범증의 조언을 흔쾌히 무시하면서 범증을 잃게 되고, 충신들로부터 믿음을 저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믿음이 깨어짐으로 인해 중국 최고의 무장으로 자부했던 항우의 운명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역사는 우리에게 말해 준다.

반면, 유방은 장량과 소화, 한신 등 뛰어난 인재들을 곁에 두고 있으며, 그들의 말에 귀기울이고, 그들의 능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을 관리하는 지혜를 가진 인물이다. 유방은 지도자로서 우리가 가져야 하는 리더쉽과 인재를 어떻게 활용해서 필요한 부분에 메워나가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준 좋은 예가 되기도 한다.

[사기]를 원전으로 하여 쓰여진 중국역사 만화 『초한지』는 초등학생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지만,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원전에 가까운 글은 이문열님이, 역사 속 장면마다 생기를 심어넣어준 그림을 형민우님이, 두 작가님의 콜라보가 중국 역사에 문외한이었던 나를 재미와 심오함을 한번에 느끼게 해 주었다.

이문열님의 글을 좋아하던 나에게 만화 『초한지』는, 마음을 비우고 시작해서 책장을덮을 때는, 인물들과 함께 신나게 들판을 달려본 듯한 숨이 벅참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가 역사책을 읽고, 역사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무엇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만들어낸 만화 『초한지』는 알아서 보는 책이 아니라, 몰라도 볼 수 있는 책, 알면 더 재미있는 책이다.

우리의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권력과 전쟁, 인물들의 결합과 배신 그리고 역모, 인물과 사건들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역사 스토리에서 인물들이 그려가는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그 세상에서 펼쳐지는 인물들의 기개와 용기, 지혜와 리더십을 통해 우리가 역사의 한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