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전 중 <삼국지>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그 유명한 삼국지보다 먼저 천하를 호령한 두 영웅호걸의 이야기가 있다
서초 패왕 항우 & 한왕 유방
강력한 진나라를 끝내 멸하고야 만 항우
진나라에 이어 두번째 통일 왕조 한나를 세운 유방
이들의 대결 그 마지막 이야기가 ‘초한지 10 최후의 결전’ 에 멋드러지게 그려졌다
사실 우리집에 ‘초한지’ 는 이번이 첫 입문이다
삼국지를 줄줄 꽤고 있는 형제들은 물론 나에게도 좀 낯선게 사실이다
1권부터 보았다면 삼국지만큼 아마 초한지의 매력에 흠뻑 빠졌으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항우, 유방 빼곤 등장인물들이 모두 생소하니 책을 읽는 내내 등장인물 소개를 종종 펼쳐보았다
캐릭터들 하나하나의 개성을 잘 살린 그림체가 나중엔 꽤 매력적이었다
특히나 장대한 전투씬은 정말 작은 책 페이지가 아쉬울 정도로 특징이 잘 표현된 것 같았다
진나라의 마지막 왕이 항우의 명령으로 자결을 하고 진나라의 수도 함양성이 불타는 것으로 ‘초한지 10 최우의 결전’ 이 시작됐다
이로써 진나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고향 서초로 돌아가 새로운 초나라를 세우려 다짐하는 서초패왕 항우
무장으로써는 명실상부 최고의 명장이었을지 모르나 하늘을 찌를듯한 그의 오만한 자존심은 결국 역으로 돌아오고야 마는데…
세상을 움직이는 건 오직 강한 힘뿐이라고 믿는 항우
다른 사람의 말엔 전혀 귀담아 듣지 않고 혼란스러운 시대의 방식으로 되돌아가 힘으로 통치하려는 그에게서 사람들은 점점 멀어졌다
결국 어려운 시절 함께 했던 숙부 항백, 초나라 최고의 전략가 범증, 초나라 무장 종리매까지 잃고 말았다
혼자의 힘으론 세상을 오롯히 이끄는 것은 힘들다는 걸 항우는 왜 깨닫지 못하는가
반면 사람을 알아볼 줄 아는 눈과 열린 귀를 가진 유방
그런 그는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걸어준 고마운 이들 잊지 않았다
그리고 함께 한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중국사에서 가장 뛰어난 전략가로 알려진 천재 한신을 얻게 되었다
본인의 힘만 믿고 세상을 그 강력한 힘으로 굴림시켜 했던 항우가 만약 유방과 같은 안목을 가졌더라면 중국사는 완전히 달라졌겠지
아마 그랬다면 400년 간 중국 문화의 기틀을 세운 한나라가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항우에게 범증이 있었다면 유방에겐 장량이 있었다
장량과 유방의 관계는 매우 단단한 신뢰로 이어져 있어 그 것이 유방이 한나라를 세우는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아무리 뛰어난 우두머리라도 그를 단단히 받쳐줄 인재들이 없다면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라는 것을
‘초한지’ 의 서초 패왕 항우를 보면서 잘 알 수 있었다
천하의 주인을 가릴 <초한쟁패> 항우와 유방은 한판 승부를 벌이려는데…
이때 유방의 군대는 붉은 용을 항우의 군대는 하얀 호랑이를 상징하는 그림이 압도적으로 인상 깊었다
제후들을 규합해 세력을 키운 한왕 유방의 군대가 이길 것인가
최강 무장 서초 패왕 항우가 이끄는 초나라 군대가 이길 것인가
서로의 기세에 밀고 밀리는 쟁패전은 여러 해에 걸쳐 계속 됐다
끝내 그 싸움의 끝이 보이는데 부하들의 의견을 끝까지 무시했던 항우는 사랑아는 우희마저 잃고 난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
세상을 재패할 싸움에선 힘 뿐만 아니라 지략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초한지’
그들의 마지막 해하 전투에서 장렬한 최후를 맞게 되는 것은 바로 항우였던 것이다
‘초한지’를 통해 옛 중국 역사속 다양한 인물들의 지혜와 신념 그리고 리더쉽을 배웠다면
<사면초가> <토사구팽> 같은 고사성어도 초한지의 일화에서 유래되어 책을 읽고 난 후 그 상황을 떠올릴 수 있어 더욱 쉽게 와닿았다
중국이 가장 번영한 시대로 기록된 유방이 세운 한나라
한나라 건국을 도왔던 주요 인물들의 궁금했던 그 후 이야기도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원전을 뛰어넘는 생생한 묘사!
중국 고전 읽기의 새로운 시작!
이문열. 형민우의 ‘초한지 10 최후의 결전’
우리집처럼 ‘초한지’를 처음 접한 친구들이라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 사로 잡는 재미와 감동을 마지막 10권을 처음 읽는 이들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삼국지> 매력을 아는 우리 어린이들 이번엔 ‘초한지’를 독파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