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하루, 그 다음날도 궁금해지는 날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66 | 글, 그림 연수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9년 7월 26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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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보면 그림책이 글만 있는 책보다 어렵다. 글만 있는 책은 별생각 없이 저자가 끄는 대로 따라가면 될 때가 많다. 그렇지만 그림만 있는 책이거나 낯선 형식의 그림책에서는 뭔가 의미를 놓치지 않으려고 평론가의 자세로 책을 대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되는데, 마음 편하게 그림책을 보기가 어렵다. 이게 어른이라 그런 걸까?

작가가 조그맣게 써 놓은 것 처럼 ‘사실적이지만 사실적이지 않은’ 이 그림책은 일단 색감이 좋다. 그림 하나하나가 일러스트 같아서 작은 엽서로 만들어도 좋을만큼 예쁘다. 글과 그림이 한 사람에게서 만들어진 책의 미덕은 이질감이 덜 드는 것인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테고 오히려 그림이 글보다 더 퀄리티가 좋게 느껴질 정도다. 물론 전체적인 구성이나 글밥 내용도 나쁘지 않고.

아이들은 가까이서 볼 수 없는 살아 숨쉬는 것들을 만나면 기뻐한다. 지금보다 어린 시절의 큰아이는 횟집만 지나가면 “부꼬부꼬다!(물고기다!)” 하며 수조 앞에 들러붙어서 안을 들여다보곤 했다. 너무 많은 바다생물이 너무 작은 공간에 있는 게 안쓰러울만한 나이가 아니어서 그저 신기하게 봤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처음에 보자마자 반가워하며 어서 읽어달라고 졸랐고. 그 뒤로도 몇 번이나 혼자서 이 책을 들춰봤다. 도다리, 쭈꾸미(문어인 줄 알았던 엄마를 용서해다오ㅠㅠ), 장어, 가리비, 게 등을 볼 때마다 어린이용 동물도감에서 그 생물을 찾아보고 싶어해서 뜻밖의 학습효과가 생겨나기도 했다.

[그림책을 보고 난 뒤의 반응]

글자를 모르는 4살이 :

가장 좋아한 장면은 나비와 가리비가 날아오르는 장면. 그리고 엄마!!! 니모예요!!! 하며 반가워한 물고기들.

이제 글을 좀 읽는다고 자랑하고 싶은 7살이 :

엄마,엄마! 마지막에 토끼하고 또 다른 동물들이 물에 들어가는 이야기도 또 있으면 좋겠다. 근데 왜 뻐꾸기는 뱁새한테 알을 낳아요? 횟집 사장님은 어디로 간 거예요?

가장 좋아한 장면은 벚꽃이 흩날리는 장면. 예뻐서 따라해보려고 다이소에 가서 떼어쓰는 마스킹테이프 꽃잎을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