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감독 탁풍운_선을 바라보는 시선

시리즈 스토리킹 | 최주혜 | 그림 소윤경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9년 9월 3일 | 정가 10,000원
수상/추천 스토리킹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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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그럴 듯 했다.

천계에서 태어나 신선이 되기 위해 수행을 하고 있는 신선 후보생 탁풍운이 주인공.

(권법계의 (어린이) 고수가 되기 위해 매진하는 건방이를 떠올릴 수도 있었다. 기대만발!)

갑자기 생긴 싱크홀 때문에 악귀들이 도시로 나오게 되었고,

(머털도사의 요괴를 가둔 호리병이 생각나게 하는 사건!!)

인간계에서 귀신들을 감독하고 있던 조신선과 풍운이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한다는 설정은

아이들의 시선과 흥미를 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악으로서 큰 역할을 할 것 같았던 두억시니와 구타귀는

제 힘 한번 제대로 발휘해 보지도 못하고 슬그머니 사라졌고,

딱히 풍운과 조신선의 활약도 두드러지지 못한 느낌이다.

노란 눈알을 가진 구멍귀의 역할과 정체가 드러나면서

이야기 시작에서 기대하게 하던 공포+추리동화의 면모와

팽팽하게 유지될 것 같던 긴장감은 사라지고,

갑자기 다문화 어린이에 대한 동정과 연민의 시선 혹은 교훈적인 이야기로 맥없이 내려 앉았다.

역대 스토리킹 수상작 중 실망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귀신의 출석을 부른다는 전래 이야기를 중심 화소로 잡았다는 점,

다양한 전래 귀신들의 모습을 현대극에 녹여냈다는 점과

이름없이 죽어야 했던 불법체류자의 아이의 원한을 구멍귀로 환원시켰다는 점,

주인공이 선과 악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담았다는 점은

흥미로웠으며,

낯선 그림이었고,

생각할거리를 던질만 했다.

하지만

각 인물들이 가지는 특성을 보다 면밀히 살릴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귀신 출석부에 등장하는 귀신들도 썩, 역할을 하지 못한 듯하다.)

인물간 관계가 쉽게 드러나거나 보이는 한계.

사건의 긴박함이나 긴장감이 떨어지는 문제.가 여전히 남는다.

한 권의 책으로 묶으려고 하기 보다

여러 권으로,

보다 긴 호흡으로 읽을 수 있도록 했으면

더 아기자기한 맛을 느끼며 읽을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믿고 보는 스토리킹 수상작이지만,

아무리 봐도

이번 책 ‘귀신 감독 탁풍운’은 전작들에 비해 약한듯 하다.

(우리 반 꼬꼬마들은 용돈으로 일단 지르고, 하루만에 배송되어 온 귀신 감독 탁풍운을 신나게 읽고, 친구들에게 빌려줘 가며 선심을 썼지만,, 열기는 쉽사리 사그라 들어,, 결국 뜨뜨미지근한 반응에 그쳤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