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 스누피_3.뭐든지 될 수 있어, 스누피

시리즈 내 친구 스누피 3 | 글, 그림 찰스 M. 슐츠 | 옮김 신수진
연령 7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9년 11월 7일 | 정가 14,000원

스누피.

이 단어 하나가 모두의 추억을 대변하는 건 아닌지.

어린 시절 일주일에 한 번 방송하는 스누피를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했는지 모른다.

스누피는 항상 지붕위에 누워 하늘을 보곤 했다.

찰리브라운은 항상 바보같은 일을 했고,

루시는 시크했고,

라이너스는 담요에 목숨을 걸었지만,

결국엔 그들이 항상 옳았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있었고,

서로를 위로했으며

서로를 위하는 이들의

빈약하고, 바보같고 어리숙하지만 그들만의 따뜻함과 철학이 있었다.

스누피를 다시 올컬러, 하드커버 책으로 만난다고 하니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픽 노블의 바람을 타고(?) 스누피가 다시 올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A PEANUTS Book은 모두에게 추억과 더불어 긍정의 시간을 선사한다.

스누피는 최고의 개가 되기 위해 추천서를 받으러 다니지만, 결국 올해의 개는 되지 못한다. 실망한 스누피에게 루시가 말한다.

- 심사위원들은 평범하고 별 볼일 없는 개들을 찾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이상한 추천서 따윈 안 썼던 거야.

너는 평범하지도 않고 별 볼일 없지도 않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루시는 차가운 여자애이지만 따뜻한 친구이기도 하다.

스누피가 자신이 태어난 데이지힐이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형제 자매들에게 연락을 하는 장면도 마찬가지이다.

- 추억은 사라지지 않아, 스누피. 늘 남아 있다고.

그래서 스누피가 우리 곁에 늘 남아있는지도 모른다.

내친구 스누피의 감동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

보면서 울리고,

읽으면서 느끼고,

덮으면서 다시 열게 만드는 힘은

스누피만이 가진 매력에서 시작할 것이다.

찰리브라운과 친구들이 보여주는 스누피에 대한 애정

스누피와 우드스톡만이 가지는 특별한 상상의 세계

엉뚱하지만 아이만이 볼 수 있는 눈으로 찾아가는 나름의 철학은

시대와 세대를 넘나든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