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클래식 046 로빈슨 크루소 - 비룡소] 이제서야 읽어본 로빈슨 크루소!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9년 10월 31일 | 정가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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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그러다보니,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도 읽어본 듯한 느낌이다.

 

아마도 어린시절 티비에서 방영해 준 만화를 봐서 내용을 모두 안다고 착가하는 책들 중 하나다.

이번에 비룡소 클래식046 으로 만난 [로빈슨 크루소]

두께가 상당하다.

485페이지!

우리집2호에게는 너무 두꺼운 책이였다.

그래서 읽는 시간도 많이 걸린것 같다.

처음에는 너무 두꺼워서 읽기를 거부했다.

어쩌면 당연하다.

무작정 읽으라고 하는것은 무리일것이다.

하지만, 책의 중간중간에 컬러삽화가 담겨 있다.

그림을 좋아하는 우리집2호.

흑백삽화보다도 컬러삽화에 혹해서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속도가 안 났는데…

읽기 시작하더니, 집중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는 시작하면 집중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 매력속으로 들어가보자.

짧은 이야기가 아니라 긴 이야기다.

그래서 시간여유를 두고 천천히 봐야한다.

어른인 나도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책이다.

그래서 아이보다 조금 먼저 읽어봤다.

이야기 시작 소제목을 어찌 이리 잘 지었을까!

<아버지의 충고를 무시하고 가출하다.>

많은 아이들이 이런 마음을 가질 것이다.

어른들이 하는 말에 반감을 사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가출을 하는 아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는 조금은 특별한 사람이다.

중산층의 부유하고 편안한 삶을 보장받은 로빈슨 크루소.

하지만 19살의 나이에 훌쩍 떠나버린다.

어디로 간다고 쪽지 하나없이 말이다.

자신의 부모들이 어떤 심정일지는 하나도 생각을 하지 않는 모습이 참 기가 막힌다.

방랑벽이 있는 인물이라고 이해하고 싶지만, 그의 삶 전반을 보면 모험을 그것도 무모한 모험을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모험도 어느 정도 분별을 하면서 해야하는 것인데 말이다.

 

하지만, 자신이 살던 곳을 훌쩍 떠나 말도 통하지 않는곳에서 자리를 잡는 모습은 놀랍기도 했다.

브라질에 농장을 하는것으로 만족했다면, 이 소설이 지금까지 읽히지 않았을지 모른다.

 

무역을 하기위해서 배를타고 이동을 하다가 난파가 되어서 어딘지도 모르는 섬에 홀로 남겨진 로빈슨 크루소.

만약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로빈슨 크루소처럼 살아남았을 수 있을까?

그런데 가만히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로빈슨 크루소는 너무 운이 좋은 사람이다.

난파가 된 배가 자신이 머무는 섬 가까이 오게된 점.

식인을 하는 외부인들이 자신이 터전을 잡은 곳이 아니라 섬의 반대쪽에만 온다는점.

섬에는 사나운 동물이 없다는 점.

여튼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 책이 지금까지 읽혀지고 있는것은

로빈슨 크루소가 혼자 살아가면서 변화하는 과정들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처음에는 당장의 의식주를 해결하기에 급급하다가,

점점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를 스스로 인식하는 과정들 말이다.

우리는 너무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다보니,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로빈슨 크루소가 그랬던것처럼 난파된 배가 섬에 가까이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요세를 만들수 있었을까!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삶을 포기하면 안되는것이다.

그 점때문에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많은 이들이 읽는 이유일것 같다.

 

우리집2호 긴 시간을 들여서 이 책을 읽었다.

아직은 온전히 로빈슨 크루소를 이해하기 힘들하는것도 같다.

티비프로그램인 <정글의 법칙>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이런 무인도에서 살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로빈슨 크루소가 자신이 가진것에 감사하는 모습은 어땠는지 살짝 물어보니

“나도 가진것이 많은데 늘 불평을 너무 한것 같애”라고 이야기를 했다.

너무 정답을 이야기하는것 같아 조금 실망했다.

그래서 무인도에 딱 10가지를 가지고 갈 수 있다면 어떤것을 가지고 가고싶은지 이야기를 해봤다.

아무래도 아직은 이런것으로 이야기를 하는게 더 솔직한 마음이 나타날것 같았다.

10가지라고 했더니, 아주 신나게 적었다.

전기가 필요한것들을 많이 생각했다.

그래서 전기가 없는 무인도라는것을 다시한번 이야기하고 필요한것들을 생각해보게 했다.

로빈슨 크루소가 없어서 불편해 했던 냄비를 가지고 가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정수기?

물이 중요하니 꼭 정수를 해서 먹어야한단다!

딱 초등학생다운 답이다.

그래도 로빈슨 크루소가 어떻게 생활공간을 만들었는지를 봐서 그런지 자신만만이다.

집 떠나면 고생인데 말이다.

 

우리집2호가 조금 더 자라서, 로빈슨 크루소의 마음변화를 이해할 때가 되면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