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사장님 #부동산얘기아님 #냥이집사 #스타고양이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30 | 이지음 | 그림 국민지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20년 7월 17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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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만 켜면 부동산 관련 뉴스가 터져나오는 이때,

책 이름부터 참..

‘강남사장님’

강남에 사는 부잣집 고양이쯤 되는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유투브와 인스타그램의 스타 고양이란다.

강남에서 살다 아빠의 사업 부도로 서울변두리로 이사오게 된 지훈은

이상한 알바 광고를 보게 되고,

스타 고양이 강남을 사장님으로 모시는 김집사가 된다.

강남 사장님과 김집사의 유려한 말솜씨는 첫만남에서부터 빛난다.

- 후훗, 알바생이 사장 말에 토를 다냥! 훌륭하게 자라겠구냥

- 아, 뭐, 그런데 시급은 얼마 줄 거야.. 요?

- 훗, 어린애가 알바비부터 챙기냐옹. 맘에 든다냥. 알바비는 법대로 줄 거다냥.

난 개념 있는 사장이다냥.

그런데 얼마줄 건지가 아니라 무슨 일을 하는 건지 먼저 물어야 하지 않겠냐옹.

- 무슨 일인지 말하기 전에 이름부터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 오홋, 야무지게 잘 컸구냥. 그래, 이름이 뭐냥?

- 사장님 이름은요?

고양이 사장도 지키는 시급 8,590원. 정말 현실적인 동화책이다.

그리하여,

어찌어찌하여

지훈이가 강남 사장님 아래에서 해야할 일은

결코 8,590원이 아깝지 않은 것이었다.

작가는 고양이가 데뷔시켜줬다고 하니

(궁금하면 이 책 마지막에 있는 작가의 말을 꼭, 넘기지 말고 읽어보시길)

정말로 충실한 이집사(이지음 작가)의 업무 리스트를

김집사(등장인물 김지훈)가 이어받은 건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 고양이를 똥오줌 냄새를 맡아보지 않은 자와는 인생을 논할 수 없다.

고까지 김집사가 말한 걸로 보면 (나는 고양이를 전혀 키워보지 않았기 때문에 ㅋㅋ)

고양이의 ‘집사’ 노릇이란 결코 말에서 끝나지 않음을 엇볼 수 있었다.

(애들아, 함부로 쉽게 고양이 키우고 싶다고 하지 말아라~~의 느낌?ㅋㅋ)

처음엔 일에 서툴러 버벅대던 김집사는

열두살의 패기로 여러가지 알바 일을 해내며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도 내고,

강남과의 우정을 쌓아간다.

그렇게 평탄할 것만 같았던 김집사 지훈이의 알바는

강남 사장님을 보좌하던 장실장의 배신으로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하루 아침에 모든 재산을 날린 강남 사장님을 보면서

지훈이는 아빠를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우리를 버리고 가버린 무정하고 나쁜 아빠라고만 생각했는데

강남사장님을 보며 지훈이는 아빠도 망해버린 사업때문에

욕먹고 멱살 잡히고 그랬을지 걱정이 되었다.

- 신세도 지고 폐도 끼치고 그러고 사는 거예요.

도움을 받을 줄 아는 것도 용기라고요.

사장님만 직원 책임지란 법 있어요? 직원도 사장님 책임질 수 있어요.

좀 덜 힘든 사람이 도울 수 있는 거라고요. 그리고 우리 둘만 좋으면 그만이에요.

안가겠다는 강남 사장님을 지훈이는 좁은 집으로 데려온다.

이상하게도 사장님이 들어온 후 복작복작해진 집이 더 넓어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아마도 사장님이 아니라, 할배고양이가 들어온 후,가 맞을 것이다.

지훈이는 할배고양이 강남과 함께

길고양이의 삶을 다루는 유투브 채널을 만들어 보기로 한다.

‘김 피디와 애옹 할배’

입만 열면

내가 강남 살 적엔, 내가 강남에서 학교 다닐 적에를 외치던 강남밥맛은 이제 없다.

친구들과 함께 길고양이의 삶을 다루는 김지훈 피디가 있다.

장실장이 돌아오고,

할배 고양이는 장실장을 받아준다.

- 잘못한 걸 일일이 기억하고 그러면 사람만도 못하단 소리 듣는다냥.

사람은 받은 대로 돌려주지만, 우리 고양이는 그런 쩨쩨한 계산은 안한다냥.

잘못한 걸 까먹어 주는 게 사랑이다냥.

이러니 고양이는 원래 완벽해서 배울 게 하나도 없다만, 사람은 타고나길 워낙 쪼잔해서 평생 배워야 한다냥.

와우, 이 고양이 배포 좀 보소..

근데 맞는 소리만 골라서 하는 할배 고양이라니!!

고양이 세계와 인간 세계를 바꾸고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로

어쩜 그렇게 한 마디 한 마디가 촌철살인인지!

인간이 배워야 한다(냥) ㅠ

강남사장님의 어록을 부록으로 묶어야 할 판이다.

(비룡소님, 그럴 생각 없으신가요?ㅋㅋㅋ)

지훈이는 재개발 지역에서 우연찮게 아빠와 인터뷰를 하게 된다.

그리고 아빠를 이해하고 기다리기로 한다.

왜 하필이면 강남이었을까, 싶었는데

이야기를 모두 읽다보면 ‘강남 밥맛’ 지훈이의 이야기도,

유투브 고양이 스타 ‘강남’의 이야기도

모두 이해가 되었다.

저 고양이는 꼭 강남이어야 했다.

드레스를 즐겨 입는 ‘강남’사장님이

보이는 것과 보여지는 것에 올인하는 우리의 모습을 비판하고 풍자하면서도

전지구적(?) 고양이스러움을 추구했다면

거추장스러운 것보다 편안한 것에 길들여진 ‘할배’고양이는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 서로 이해하는 것 자체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강남사장님과 지훈이의 대화 속에서

길고양이들의 현실을 마주할 수 있으며,

사람들은 공짜로 주는 건 귀한 줄 모른다는 고양이의 말을 들으면서

강남에 연연해 하는 우리를 보았고,

고생값을 돈으로만 따지려든다는 강남의 말을 들으며

가족이라는 존재 자체의 행복함을 놓친 우리를 볼 수 있었다.

김집사는 이제 김피디로 거듭났다.

강남사장님을 모시면서

할배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지훈이가 배운 것은 무엇일까?

지훈이에게 찾아온 변화는 무엇일까?

인간보다 더 인간답고,

고양이보다 더 고양이스러운 시선으로 이야기 하는

고양이 ‘강남’과

김집사 지훈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강남사장님’을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