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아.
엄마와 함께해도 잘 할 수 있지만 대박이 혼자서도 해낼 수 있어.
젓가락 짝꿍을 처음 읽었을때에는 이 책 짧지만 엄청 심오한데?
3세 아이에게 너무 심오한 이야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엄마인 제가 이 책을 쓴 작가의 의도를 비룡소 책 소개를 통해 파악하고 아이와 반복해서 읽다보니 이런 메세지를 얻었어요.
“사랑하는 나의 아가야, 너는 나와 함께하면 뭐든 다 해낼 수 있지만, 조금 서툴지 몰라도 너 혼자,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아이란다.”
이 경험을 하고 보니 앞으로도 아이에게 도서를 읽어줄 때 이 도서를 쓴 작가의 메인 메세지를 엄마가 먼저 파악하고 아이에게 전달해 준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눈에 띄는 표지와 예쁜 일러스트
한눈에 띄는 선명한 노란색이 눈길을 확 잡아 끌어요.
예쁜 그림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멋지게 표지를 만드셨더라구요.
아이가 노란색을 좋아해서 이 책을 들면 “노란색!” 외치면서 달려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원색을 적용해서 도서에 관심을 더 높이려는 전략이 있지 않았나 추측해보기도 했어요.
또 젓가락 친구들과 더불어 귀여운 조리도구 친구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각각의 조리도구들과 상황을 잘 표현한 그림들이 책 내용에 대해 아이의 이해도도 높여주고 흥미를 돋궈주는 역할을 잘 해준다는 생각했어요.
24개월 아이와 함께 책읽기
사실 24개월 아이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쭉~ 보여주기란 쉽지 않아요.
100% 읽어준다고 이해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책을 읽자고 하면 쪼르르 달려와서 고사리 손으로 한장한장 책장을 넘기는 모습이 얼마나 기특한지 모릅니다.
첫날은 첫페이지부터 6페이지까지, 그 다음날은 7페이지부터 12페이지까지.
차근차근 보여주었어요.
그러다보니 세번째 네번째 읽을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쭉 보더라구요.
그림을 보면서 늘 물어봅니다.
“어? 이게 뭐야?” 하고 물으면 아기는 “젓가락!, 포크!”하면서 대답해줘요.
반대로 아이가 제게 물어보고 네가 대답해주기도 하고요.
그림을 보면서 “누가 아파?” 라고 물었더니 “젓가락”이라고 해서 얼마나 기특하던지. 함께 책보는 시간을 가지니 누릴 수 있는 기쁨인 것 같습니다.
‘혼자서도 할 수 있어.’ 적용해보기.
요즘 아이가 자기가 해달라는 것을 안해주면 먼저 울고 보더라구요.
그래서 좀 스트레스도 받고 걱정도 되는 마음이었는데 이 책을 보고서 아기가 혼자 할 수 있는 건 내가 해줄게 아니라 스스로 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아침, 눈을 떠서는 방에 불을 켜달라고 아이가 칭얼거리더라구요.
그래서 “대박아 봐봐, 방에 불 켜는건 대박이가 할 수 있어. 먼저 계단을 가져와서 놓고 불을 켜봐. 그럼 해낼 수 있을거야.” 하고 이야기 해줬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대박이는 막 울먹이면서도 계단을 가지러 가더라구요.
그리고는 스위치 앞에 계단을 두고는 척척 올라가서 혼자서 방에 불을 켰어요.
어찌나 대견하던지! 활짝 웃으며 많이 칭찬해 주었습니다.
내가 아이가 할 수있는 것 마저 다 해줘버리면 아이는 홀로 성장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렇게 혼자 할 수 있는 건 혼자서 해 보도록 많이 응원해야겠습니다.
젓가락 짝꿍과 더불어 이렇게 아이도 저도 오늘 한뼘만큼 더 자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