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영 글/그림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가득한 그림책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67 | 글, 그림 김은영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20년 9월 11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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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형 코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못자겠다며 갑자기 방 안의 스탠드를 켜고 책을 읽더라고요. 보통 때 같으면 안아주고 달래서 다시 재울텐데 책 본다고 하니 그냥 뒀어요. 아직 아빠도 귀가 전이라 같이 아빠 기다리자 하면서요.

 

3세인 아이가 잠도 안자고 읽은 책은 바로 김은영 작가님의 <보이니?>입니다.

 

이 책은 제24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입니다. 찾아보니 수상 당시 책 제목은 봄(see)이였고, 수상 시기도 2018년이었네요. 심사위원으로부터 도입과 결말이 어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하는데 독자로서 <보이니?>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아마 책이 출판되기까지 지난한 고침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황금도깨비상은 1992년에 비룡소가 국내 어린이 문학계 최초로 설립한 어린이 문학상입니다.

<보이니?>는 면지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서지정보에서도 이야기는 이어져요.

 

상자 얼굴을 한 아이의 쌍안경을 마녀가 가져가 버리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책을 펼친 독자는 자연스럽게 마녀를 찾는 미션에 동참하게 되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숨은그림찾기가 시작되는데, 이 책의 매력은 여기에서 끝나는게 아닙니다.

그림 속에 우리가 알고 있는 명작동화, 옛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빽빽하게 그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과 이 책을 읽을때면 한 페이지 넘기기가 어려워요. 마녀도 찾아야하고, 상자 소년도 찾아야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노키오와 알라딘의 지니도 함께 찾아야 하거든요.

 

찾는데서 끝나지 않고 해당하는 명작동화, 옛이야기의 내용을 줄줄 읊어줘야 하니 정말 <보이니?>를 한 번 읽고 나면 책 서너 권을 읽어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어, 밧줄에 매달린 호랑이를 보이시죠?

왜 호랑이가 밧줄에 매달려 있는지 궁금해하면 해님과 달님 이야기를 해줘야하고, 옛이야기에서는 썩은 동아줄이었는데, 여기에서는 소라게가 호랑이의 줄을 끊어버렸다고 말해주기도 하고요.

 

이렇듯 매력이 철철 넘치는 책이라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어제는 피노키오, 오늘은 백설공주 그리고 내일은? 정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가득한 그림책입니다.

특별히 명작동화나 옛이야기를 알고 있는 아이들이 <보이니?>를 읽으면 책이 주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비록 양육자에게 폭풍 질문과 “이거 보세요.”를 끊임없이 말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