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학교는

글, 그림 브리타 테켄트럽 | 옮김 김영진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20년 11월 11일 | 정가 14,000원
구매하기
오늘, 우리 학교는 (보기) 판매가 12,600 (정가 14,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이 책은 초등학교 어린이를 위한 창작 동화다. 2016, 2018년 볼로냐 라가치 상 2회 수상 작가 브리타 테켄트럽이 들여다본 학교라는 소우주 『오늘, 우리 학교는』이다. 아이들은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 다니면서 사회화된다. 학교는 단순히 학습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다른 나라의 학생이 말하는 학교 이야기를, 이 책을 읽으며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나는 베르그만 초등학교 6학년이야. 내 생각에 우리 학교는 아주 평범해. 엄청 좋지도, 그렇다고 엄청 나쁘지도 않은…… 그냥 어중간한 학교라는 말이야……. 물론 고치자고 들면 고칠 건 아주 많아. 학교가 좋은지 나쁜지는, 시설의 문제는 아니야. 좋은 학교라는 건 선생님들, 학생들, 친구들, 부모님들 그리고 교장 선생님 등 학교 구성원들이 어떠냐에 달려 있지. 학생들은 저마다 다 달라. 그래서 학교는 다양함으로 넘쳐나지. 내 생각에 학교는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좋은 것 같아. 하지만 제각각 다른 아이들이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야. 서로에게 아주 많이 너그러워야 가능하지. (8쪽)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그냥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자, 날 따라와 봐…… 내가 우리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줄게.’라는 말 이후에 생생한 그림과 글이 이어지니, 정말로 베르그만 초등학교 6학년 친구가 그 학교 친구들을 소개해주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많아진다. 우리가 세상은 공평하고 학교는 아이들이 꿈꾸는 멋진 곳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이 책에서는 그렇지만은 않은 현실을 보여준다. 그냥 있는 그대로 꾸밈 없이 소개해주는 학교의 모습을 보면 “우리 학교에는 왕따나 집단 괴롭힘 같은 거 없습니다.”라는 교장 선생님의 말을 더이상 믿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자, 이제 우리 학교가 어떤지 잘 알았지? 너희 학교는 어떠니?’라는 질문으로 이 책은 끝난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독자의 이야기는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생 친구들이 이 책을 함께 읽고 자신의 학교와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학교의 현실을 짚어보는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이다.

책을 통해 같은 메시지를 말하더라도 그림에 따라 전달력이 달라진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림이 전달력을 증폭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주어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실제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듯 몰입도가 뛰어나고 상상력을 자극해주어서 어린이들에게 호응이 클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