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생소하고 어려운 코로나를 만나 힘든
시기를 보낸 2020년.
울 아들도 유치원에서 벗어나, 새롭고 작은 사회인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처음 가졌
던 기대감은 코로나로 인해 무너져 내렸고 한 해가
다 지나가는 지금에서도 제대로 된 학교 생활을 누
려보질 못 했죠. 그래서 학교 생활의 재미나 친구들
과의 관계, 선생님과의 상호작용 등등. 학교 생활을
처음 접하게 되는 아이들은 어찌어찌 그 생활들을 연명하다 일 년을 다 보내버린 거 같아요.
특히나 처음 학교를 접해보는 아이들은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들을 경험해 보며 각 상황들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이나 원활하게 해결해 나가는 방법
들을 익혀나가는게 좋을텐데, 그런 일들은 거의
경험해 보질 못했으니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서도
걱정이 많이 되네요….
- 저자
- 브리타 테켄트룹
- 출판
- 비룡소
- 발매
- 2020.11.11.
그래서 저는 아들과 함께 학교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살펴 볼 수 있고, 다양한 아이
들의 다양한 생각, 저마다 다른 아이들의 개성과 다
름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담긴 책을 아들과 함께 읽어
보았어요.
이럴 때 가장 도움이 되는 건 뭐니뭐니해도 책으로
경험해보는 게 최고인듯 합니다.
‘오늘, 우리 학교는’
초등 6학년인 한 아이가 자기가 다니는 학교의 좋
은 점과 나쁜 점 또는 자신이 느끼게 된 여러 생각
들을 읽는 이들에게 이야기하듯 풀어가며 소개해
주고 있어요.
특히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 그 속에서 서로 다
른 그리고 다양한 학교 속의 상황들을 보여주며
읽는 이들도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해주지요.
다른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다 전학 온 파울.
친구들과 무리를 지어 다니며 막스를 괴롭히는 톰,
톰은 공부를 잘 하고 아버지가 변호사라 선생님도
톰의 편에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런 막스를 위로해주는 리자. 리자는 가끔 학교에
결석을 하지만 그 내막은 아무도 알 수가 없어요.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린다. 그런 린다의 재능을
알아봐주고 지지해주시는 페레티 선생님.
자기 나라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먼 나라에서 피난
온 자밀라. 학교를 좋아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지요.
부모님이 일찍 일하러 나가 날마다 늦잠을 자다 매
일 지각을 하는 파울라. 그런 파울라와 가장 친한
셀린.
.
.
.
이렇게 여러 상황에 놓인 아이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캐비닛에 가둬지는
페터의 모습, 체육 시간에 아이들이 직접 팀원을
고르다 마지막까지 남게 되는 라우라의 모습, 수
영시험에 떨어질까 걱정하는 마리에게 응원을 해
주는 아이들의 모습, 미술시간을 좋아하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브람스 선생님 때문에 미술
시간을 싫어하게 된 요한네스…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며 실제 경험해 볼 수 있는
여러 상황들부터,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상황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요.
이렇게 책을 읽다보면 예전 학창시절, 느꼈었던
상황들에 대한 나의 감정들이 떠올라 공감이 되기
도 하고 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그래서 아들에게 엄마의 학창 시절에 대한 이야기
도 들려주며 책에 대한 내용과 비교해가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어요.
그리고 책에서 나오는 각 상황들에 대해 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만약 이 아이였다면 어
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생각했을지에 대해서도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답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자, 이제 우리 학교가 어떤지 잘 알았지?
너희 학교는 어떠니?
하고 마무리가 되는데요.
그래서 아들에게도 직접 물어보았답니다.
너희 학교는 어떠니?
그랬더니,
“우리 학교는 달라.
장난꾸러기인 친구들도 있지만, 서로 서로 챙겨
주기도 하고 우리는 많이 웃어. 친구 괴롭히는 아
이도 없어. 그런데 말이 많고 좀 잘난척하는 친구
가 있는데 한 번씩 말을 기분 나쁘게 할 때도 있어.
그래서 친구들이 좀 안좋아하는 것 같기도 해.
근데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이랑 많이 놀지는 못
했어. 내가 좋아하는 친구는…”
이렇게 자기가 학교 생활을 하며 느꼈던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평소에도 재잘재잘 학
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잘 하는 아이라 책을 읽으
며 많은 이야기도 나누어 보는 시간이 되었네요.
아직 초등 1학년이고 코로나로 인해 더욱 다양한
상황들을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이렇게 책으로나
마 여러 상황들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경험
을 해 보았으니 앞으로의 학교 생활에 조금은 도움
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