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노란 벤치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34 | 은영 | 그림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21년 7월 30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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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비룡소의 황금도깨비상 수상작(2021)이 드디어 나왔다.

바로 <일곱 번째 노란 벤치>

작년(2020)에는 유투버 고양이 강남과 집사가 된 지훈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진

<강남 사장님>였고,

(강남고양이 아닙니다.. ㅎㅎ)

그 전 해(2019)에는 글을 모르던 푸실이가 ‘여군자전’을 읽게 되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조금은 무거우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졌던

<담을 넘은 아이> 였으니!!

어찌 기대가 되지 않겠는가?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책 표지와 차례 살펴보고 이야기 나누기

- 어떤 장면일까?

- 누가 나올까?

- 제목( 노란 벤치)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 왜 하필이면 일곱 번째 일까?

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고 간단히 살펴보는 것도 좋다.

엄마나 선생님의 질문 없이

아이가 책 표지를 관찰하고 알 수 있는 사실을 포스트잇을 활용해 기록(5-6개 정도) 해 보는 것도 좋다.

표지를 다 본 후에는 ‘차례’를 살펴보며

이야기와 관련된 단서를 찾거나

이야기를 예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중학년 이상 고학년이라면 차례만 보고 이야기를 꾸며 써보는 활동도 좋다.)

- 4-2-1=1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 해나랑 지후가 등장하는 모양이다.

- 주인공이 라지후인가? 그 남자는 누구일까?

- 쉬리? 봉수?

-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는 모양이다. (차례에 유독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많이 나온다.) 등

꼭 <일곱 번째 노란 벤치>가 아니더라도 어떤 책이든 적용할 수 있는 읽기전 활동이니 한번쯤 시도해보시길!

그렇게 시작한 <일곱 번째 노란 벤치>

#만남

지후는 할머니와 앉던 공원 안 일곱 번째 노란 벤치에 혼자 앉아 있다가

눈이 까만 흰 강아지 ‘해적’과 만난다.

해나와 만나 친구가 된 곳도 일곱 번째 노란 벤치에서 였다.

해적이 사실은 할아버지의 개 ‘봉수’인 것을 알게 된 것도,

공원을 다니는 사람들에게 숨은 이야기를 보게 된 것도,

개 장수를 물리치고 이웃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것도

모두 일곱 번째 노란 벤치에서였다.

하지만 그곳에 더 이상 할머니는 없다.

#할머니

지후는 할머니와 항상 함께였다.

지난 여름 이맘때쯤, 매미 소리에 머리가 아파 귀를 막았다.

하지만 할머니는 걸음을 뚝 멈추고는, 눈을 감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기 시작했다. (p.52)

할머니는 작년에 돌아가셨다.

지후는 아무렇지 않은 듯 보였지만

손톱을 물어 뜯었고, 자주 악몽을 꾸며, 자다가 오줌을 누었다.

겉으로 그렇게 보였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했다.

불안했고, 할머니가 그리웠다.

꽃무늬 보자기로 얼굴을 감싸고 학교에 와서 돌려차기 대마왕을 혼내주던,

푸른길 터널에서 매미 소리를 듣던,

“작고 여려 보이지만, 사실, 속이 깊고 강한 아이야. 그러니 걱정할 필요 없어.”(p.100)

그러면서 따뜻하게 등을 쓸어 내리던.

지후는 할머니를 보내는 동안 아프지만은 않다.

봉수가, 해나가, 할아버지가 함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관계

평온하기만 할 것 같던 공원에서 어느 날 사건이 일어난다.

개장수로 보이는 아저씨가 봉수를 데려가려고 하는 것이다.

지후는 ‘아이가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라고 써져있던 전단지가 떠올랐다.

순간 봉수가 할아버지 개가 아닐지도 모르는 생각도 떠올랐다.

봉수가 정말 쉬리일까?

하지만 봉수가 아저씨의 개가 아니기 위해선 쉬리여야만 했다.

지후는 공원 사람들의 도움으로 (일단) 봉수를 지켜낸다.

그런데 정말,

봉수는 할아버지의 개가 아닌 걸까?

지후와 봉수와 할아버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이 얽혀 서사를 이룬다. 큰 사건 없이 일상적인 설정으로도 순진하고 단순한 즐거움을 그려낸 작가의 역량이 돋보인다”는

심사위원들의 말처럼

어딘가에서 진짜로 일어 났을 지 모를 환상적인 일처럼 다가온다.

나의 일곱 번째 노란 벤치는 어디에 있을까?

은영 작가처럼 늘 걸으며 찾아보면 어딘가에서 나타나지 않을까 ^^;

할머니를 떠나 보냈지만

기억과 추억에 더해 다양한 삶과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게 된 지후의 이야기

햇살 냄새 가득한 <일곱 번째 노란 벤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