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매력에 빠진다

시리즈 비룡소 클래식 52 | 오 헨리 | 옮김 황유원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21년 9월 15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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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
어릴 적 누구나 읽어봤을…
유명한 오 헨리의 대표적인 단편들은 물론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마녀들의 빵] 과 [이십 년 후] 까지

15편의 단편들의 완역본이 실린
오 헨리 단편선이 비룡소 클래식 52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내가 초등학교 무렵 읽어 봤던
[마지막 잎새]와 [크리스마스 선물]을 다시 읽으며 어릴 적 느꼈던 감정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화려한 표현들로 춤을 추는 듯한 문장들
문장 곳곳에 숨어있는 또는 훤히 드러나 있는 위트와 유머들 그리고 인생의 고달픔
인간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추측과 기대를 뒤엎어 버리는 놀라운 반전들까지

그야말로 완역본이라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아닐까.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 중 완역본이라 가장 빛을 발하는 책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지막 잎새]와 [크리스마스 선물]의 결말을 모르고 이 책을 읽었다면 오 헨리의 화려한 문장과 극적인 반전에 푹 빠져 더 재밌게 읽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작품마다 어떻게 이런 반전을 생각해 낼 수 있었는지!!!
단편이지만 긴 장편을 읽는 듯한 진한 여운을 만들어 내는 이야기들이
시월의 마지막 밤을 채우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문장과 스토리에서 느껴지는 화려함과는 반대로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평범하고 소외된 약자들이다.
가난한 젊은 부부, 병든 화가, 은행털이범, 건축제도사, 노숙자, 노동자 등…
하지만 이 사람들이 저마다 들려주는 이야기는 특별해 보인다.
힘든 삶이 비극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희망을 보여 주기도 한다.
비극이든 희망적이든 삶 자체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그래도 살아볼만한 삶이라고 말해주는 듯 하다.

[되찾은 양심]
자신보다 아이의 생명을 구한 지미의 용감한 선택… 장발장에게도 지미와 같은 기회가 주어졌더라면…

[가구 딸린 방]
마음 아프고 섬뜩하기도 한 결말
집 주인이 그녀의 이야기를 사실대로 들려주었다면 그 남자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

[이십 년 후]
이십 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나기로 한 두 친구의 안타까운 만남

[마녀들의 빵]
호의가 본이 아니게 악의가 되어버린 놀라운 결말
나는 지금까지 한 집에 사는 어리석은 두 어린 영혼이 자신들 집안의 가장 큰 보물을 서로를 위해 가장 현명하지 못한 방식으로 희생해 버린 평범한 이야기를 변변찮은 솜씨로 여러분께 들려주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현명한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건네자면, 선물을 전하는 모든 이들 가운데 이 두사람이 가장 현명했다.
—–크리스마스 선물 중에서

그는 사십 년 동안 붓을 휘둘렀건만 예술이라는 여왕이 걸친 옷의 끝단 근처에도 가 닿질 못했다.
—–마지막 잎새 중에서

하지만 이 도시는 괴물 같은 흙이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곳이었다. 아무런 토대도 없는 이곳에서는 티끌들이 끊임없이 자리를 바꾸어서 오늘은 저 위에 있는 작은 알갱이들이 내일이면 부드러운 진흙과 점액질에 묻혀 버리곤 했다.
—–가구 딸린 방 중에서

하지만 천재란 종종 인정받기 전까지는 힘겹게 버둥거려야만 하는 법이다.
—–마녀들의 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