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을 살리는 기발한 상상력을 가득 담은 책
★읽자마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깨달음을 얻는 책
저는 이 책을 아이와 읽으면서 소름이 몇번이나 돋았는지 모릅니다. 페이지를 쉽게 넘길 수 없을 정도로 ‘저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인간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자연에 대한 미안함’을 떠올리게 되는 책이었어요. 환경 문제에 대해 이렇게 통합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세계의 인구가 80억 명에 가깝다는 것 아시나요?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합쳐 ‘뭉쳐기계’를 돌려 엄청나게 큰 사람 한 명으로 탄생시켜 봅니다. 바로 대왕인간이에요. 대왕인간은 키가 약 3킬로미터, 몸무게는 3억 9천만톤, 눈은 축구장만큼 크고, 콧구멍은 52미터짜리 넬슨 기념탑을 쑤셔 넣을 수 있대요. 대왕인간의 뇌는 1000만 톤이나 된답니다.
■대왕동물들은 어떨까요? 같은 동물끼리 합쳐 뭉쳐기계에 넣으면 대왕동물이 탄생하겠지요? 대왕동물의 크기는 어떨까요? 안타깝게도 많은 야생 동물과 희귀 동물, 멸종 위기 동물들의 크기는 그 숫자에 비례해 때론 엄지손톱만 하고, 때론 눈썹 사이에 숨길 만큼 작답니다.
■사람들이 1년 동안 먹는 음식을 합쳐보면 웬만한 도시 크기라고 하지요. 그러나 이 음식의 3분의 1이 버려진다는 것을 아시나요? 1년 동안 버려진 음식 쓰레기의 산은 높이가 2킬로 미터나 됩니다.
■사람들은 금속과 유기물을 얻기 위해 계속해서 땅을 파고 있어요. 매초 수영장 하나 넓이만큼 말이죠. 이렇게 쓰이는 화석연료는 결국 지구 곳곳에 구멍을 내고 지구가 숨 쉬지 못하게 하고 있네요.
■1년에 150억 그루쯤 베어내는 나무는 또 어떻고요. 이렇게 베어내는 모든 나무를 합치면 35킬로미터 높이 대왕나무가 되는데, 이 대왕나무로는 영국과 프랑스 사이 해협을 잇는 다리도 만들 수 있대요.
■그뿐인가요. 모든 인간은 해마다 각각 플라스틱 물병 100개를 버리고, 두어 번 입고 버린 옷은 썩는 데 200년이 걸린다고요. 이런데도 대왕동물들이 다들 작아지고 사라지는 것이 대왕인간의 탓이 아닐까요? 인간들이 지독한 바이러스 때문에 앓고 있는 것도 어쩌면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아이와 읽는 동안 놀람의 연속이었습니다. 가장 큰 단일종 인간이 지구를 망치고 있었거든요. ‘기후가 위험해요. 멸종 위기 동물들이 늘어나요.’ 듣기만 했지 이 책처럼 숫자화된 데이터로 확인해 본 적은 없었거든요.
또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대왕동물의 크기가 너무 크게 와닿았어요. 대왕인간에 비해 너무 작디작은 대왕동물들의 뜻을 깨닫고 나니, 작은 대왕동물들에게 너무도 미안해졌네요.
우리가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쓰레기, 한 번 입고 버리는 옷들, 계속 베어내는 나무, 매일 파내는 땅 그리고 바이러스에 시름시름 앓고 있는 대왕인간의 모든 것이 너무 지금 우리 모습 그대로여서 소름 돋았어요.
저는 특히 <생각이 자라는 에코북>을 통해 독후 활동을 해볼 수 있어서 참 좋았는데요. 수치화된 데이터들, 다양한 문제들을 아이가 직접 적어보면서 그 심각성을 더 크게 깨닫고 계획을 세워볼 수 있었답니다.
또, 무엇보다 저는 이 책이 우리가 해야 할 일들, 앞으로 지켜가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서 좋았어요. 지구를 사랑으로 보살피고 선한마음을 지니며, 우리가 그간 빼앗아온 것들을 돌려주기 위해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제 대왕인간 하나의 노력보다 80억 지구인들의 모든 손이 필요해요. 우리 모두의 실천이죠. 각자 할 수 있는 선한 행동을 통해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대왕인간 하나보다 수억 배 많은 효과가 있을 테니까요.
정말 엄청난 환경책입니다. 이 책만큼 직관적으로 마음에 와닿는 책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 마음에도 깊이 와닿을 수 있는 책이라 정말 좋았고, 학교나 기관에서도 활용하시길 학부모로서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