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추천도서_선새앵님, 안녕하세요오?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22년 7월 8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비룡소 문학상 외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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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철 선생님은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어.

“오늘 상담을 요청한 이유는요. 창수는 말이죠. 느려도 너무 느립니다. 책도 느리게 읽고, 글씨도 느리게 쓰고, 심지어 밥 먹는 것도 꼴찌예요. 밥알을 세는지, 매번 몇 숟가락 못 먹고 점심시간이 끝나 버리죠.”

p. 10

금지철 선생님이 맡은 반의 아이들은 모두 말썽쟁이인가봐요. 뭐든 느린 창수, 하나도 안 착한 은호, 폭력적인 문제아 정우, 거짓말쟁이 채윤… 아이들 문제로 선생님께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선생님하기 참 어렵습니다.

<선새앵님, 안녕하세요오?>는 금지철 선생님의 학부모 상담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선생님을 찾아온 상담자들은 몇 명에 불과하니까 길어야 3시간 정도 될까요. 그런데 별별일이 다 벌어집니다.

 

학부모 상담시간은 30분 내로 시간은 짧지만 참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요. 선생님은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부족한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의 정보를 주고, 부모는 내 아이의 평소 성격, 특징, 개성 등을 선생님께 이야기해드려요. 그렇게 함께 큰 그림을 그려 아이에게 맞는 교육 방향을 정한답니다.

 

가장 먼저는 ‘토끼와 함께 손잡고 걸어가고 싶은 거북이를 닮은 달팽이 창수’(창수 본명이랍니다.) 엄마에요. 창수 엄마는 어제 저녁에 출발했는데도 상담시간에 십분이나 지나 도착했어요. 선생님은 창수 어머니께 창수가 너무 느려 학교 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말씀드려요. 하지만 엄마의 대답도 너어무 느립니다.

그리고 뒤이어 한 할머니가 찾아와요. ‘신발장 밑 먼지구덩이 같은 은호’ 문제로 한참 상담을 하고 할머니를 배웅하는데… 띠용. 친할머니도 아니고 외할머니도 아닌 그냥 동네 할머니셨어요. ㅎㅎㅎ 상담은 점점 이상해집니다.

교내 토끼들이 찾아와 친구를 때린 정우를 감싸주질 않나, 거짓말을 하는 딸에 거짓말하는 아빠까지. 선생님의 눈엔 모~오두가 문제 투성이죠. 하지만 상담을 진행할 수록 선생님의 마음도 조금씩 달라져요. 상담은 꼬이는데 화가 나면서도 한편으론 아이들 마음이 어떤지 공감이 가기도 하고. 오해였나 싶기도 하고.

 

그렇게 마지막 상담자가 찾아옵니다. 학창시절 늘 빵점만 맞던 아이가 어엿한 빵집 사장님이 되어 찾아온 거에요! 선생님은 그 시절 아이와의 대화를 추억하며 지금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반성합니다.

 

삐뚤게 보면 세상이 모두 삐뚤어 보이는 법이에요. 바르게 볼 수 없지요. 어설프고 서툴고 부족한 존재라는 틀 안에 아이를 가두면 모든 게 교정할 문제로만 여겨질꺼에요. 아이를 평가하고 “가르쳐야 할 존재”로 보지 않아야겠습니다. 더 너그러워져야겠어요.

요즘 아이들 학교에서하는 인성교육으로 가장 화두는 “다름”을 존중하는 거에요. 1학년인 둘째도 학교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매일 듣고 있어요.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서로 다름을 잘 수용하며 크고 있어요. 어른들도 다름을 수용하는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지요. 그럼 이제 남은건 아이와 어른이 서로 다름을 수용하는거에요. 먼저 다가갈 여유와 용기 준비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