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대 부분의 어른들은

연령 5~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5년 9월 25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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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대 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을 말로는 하나의 인격체라고 하면서도 실상 아이들을 대 할때는 그저 어린 아이들쯤으로 치부해 버리고 맙니다. 그래 아이들이 토라지기라도 하면 ‘그냥 저러다 말겠지.. ‘하며 금세 관심 밖으로 돌려버리고 말지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로 인해 큰 상처를 받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조그만 게 뭘 알아서.. 뭐 지가 얼마나 가려구…’ 라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스핑키라는 아이도 식구들에게 단단히 골이 났습니다. 그래 집에서 생활하지 않고 마당으로 나와 나무에 해먹을 쳐 놓고 그곳에서 지내게 됩니다. 여기서 스핑키의 가족들의 모습이 참 인상 깊습니다. 저처럼 보통의 가족 같으면 그냥 지나치거나 몇 번 말을 걸어 보고 대꾸가 없으면 조그만 게 고집피운다고 오히려 화를 내거나, 벌을 세우거나, 그것도 아니면 더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해서라도 스핑키의 화를 풀어 주려고 노력하니까요.

처음에는 누나가, 그 다음은 형이, 다음은 엄마가, 아빠가 차례대로 와서 스핑키의 화를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 속에 가족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결국 가족의 사랑을 확인 한 스핑키는 자연스레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오히려 가족들이 깜짝 놀랠 이벤트를 준비합니다.

그림도 잘 표현이 되었습니다. 화가 날 때의 스핑키의 다양한 표정들과 스핑키 화를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가족들의 표정들이 말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지네들의 심정을 잘 드러낸 책이라 그런지 아이들도 무척 재미있어하며 몇 번이고 읽었답니다. ^^

2005년 1월 이달의 독자 윤영숙 님과의 인터뷰 전문

Q: 먼저 간략하게 자신과 가족 소개를 해 주시겠어요?

A: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초등 4학년인 큰 딸아이와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가 제일 재미있다는 여섯 살인 작은 딸, 그리고 아이들과 있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는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인터넷 ‘부키의 동화나라’에서 글 도우미 일을 하고 있는 저 이렇게 네 식구랍니다.

Q: 가족들 모두 책을 좋아하시나요?

A: 솔직히 아이들 아빠는 썩 좋아하지 않지만, 저와 두 아이들은 아주 좋아합니다. 큰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동화보다는 만화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 두 권 정도는 읽으니까 이만하면 좋아하는 거지요? 특히 아직 글을 모르는 작은 아이는 제가 읽어주는 그림책을 아주 좋아하지요.

Q: 비룡소는 어떻게 아시게 되셨나요?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사 모으면서 자연스레 알게 되었지요. 세계적으로 우수한 동화들을 번역해서 출판하는 곳으로, 독자들에게 여러 우수한 작품들을 볼 기회를 제공해 주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Q: 어린이 책은 모두 몇 권 정도 갖고 계신가요? 바로 떠오르는 것들로 어떤 책들이 있는지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A: 세어 보지 않아서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100권 정도 되는 것 같네요. 달님은 알지요, 구두장이 마틴, 곰 인형 오토, 셜리야, 물가에 가지마, 부루퉁한 스핑키, 꼬마구름 파랑이, 엄마도 날 사랑해?, 토끼와 늑대와 호랑이와 담이와, 아기오리 열두 마리는 너무 많아, 사과가 쿵! 과수원을 점령하라, 일기 감추는 날, 기타 동시집 몇 권 등등… 대충 이 정도 떠오르네요..

Q: 그 중에 비룡소의 책은 몇 권이나 되나요? 역시 바로 떠오르는 책 제목들을 적어 주시겠어요?

A: 대략 10권 내외 인 것 같네요. 달님은 알지요, 구두장이 마틴, 곰 인형 오토, 셜리야, 물가에 가지마, 부루퉁한 스핑키, 꼬마구름 파랑이,

Q: 가지고 계신 비룡소의 책들 중에 특별하게 더 좋아하시는 책이 있나요? 아니면 어린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책은? 왜 특별히 더 좋아하시는지 이야기 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부루퉁한 스핑키’와 ‘셜리야, 물가에 가지마’ 라는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부루퉁한 스핑키’는

아이들도 하나의 인격체라는 걸 보여주는 작품이기 때문이지요. 우리 어른들은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하지요. 그게 바로 아이들을 잘못된 부모의 시야에 가두어 버리려고 하는 편협한 생각이라는 것을 이 그림책을 보고 알게 되었답니다. 아이들도 어른과 똑 같이 자기들만의 생각이 있지요. 물론 그걸 모르는 어른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걸 인식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생활에서는 어른들이 정해놓은 테두리 안에서 자라나 주기를 은연중에 바라지요. 그래 별거 아닌 일로(어른이 생각하기에)아이들이 토라지기라도 하면 처음에는 몇 번 달래다가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나중에는 화를 내기도 하고, 벌을 주기도 하지요.

그 점이 바로 부모 시야에 아이들을 가두려고 하는 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아이들을 어떤 식으로 대해야할지에 대해 잘 표현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권해주고 싶은 책이랍니다.

‘셜리야, 물가에 가지마’ 라는 책은

우리 어른들은 알게 모르게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말을 참 많이 합니다.

“이것도 하지마! 저것도 하지마!” 모든 게 하지 마라는 주문뿐이지요. 그것도 절대라는 단서를 붙여서 말입니다. 이런 말들에 아이들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쳤고, 넌더리마저 냅니다. 그래 이 지경이 되면 부모 말은 모두 잔소리,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지요.

이 책에 나오는 셜리도 그런 말들에 이미 지쳐있습니다. 그래서 시종일관 잔소리를 해대는 엄마(실지 그림책에는 엄마 모습은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등장합니다.)목소리는 귀퉁으로도 듣고,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지요. 그 세계에서 셜리는 행복해하고, 즐거워합니다.

여기에 나오는(목소리) 엄마의 모습이 제 모습이 아닐까? 우리 아이들도 나를 혹시 지겨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조금 무겁기는 했지만,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는 셜리를 보면서 우리아이들도 이러겠지.. 하는 생각에 제 자신 부모로서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동화나 그림책은 아이들만 봐야한다거나, 아이들을 읽어주기 위해 어쩔 수없이 본다는 편견을 가진 어른이 아니라면 이 책도 어른들에게 더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Q: 주로 어떤 경로로 책에 대한 정보를 얻으시나요? 그리고 주로 어떤 방법으로 책을 구입하시나요? 예를 들어, 서점에 나가 직접 책을 살펴보고 구입하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책에 대한 평을 듣고 인터넷이나 전질로 구입하시는 편인가요?

A: 책에 관한 정보는 주로 인터넷 서점의 서평란을 통해섭니다. 서평을 봄으로써 먼저 구입한 사람들의 의견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책 구입으로도 연결되지요. 그리고 전 전질은 구입하지 않는 편입니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간혹 전집 중에서 그냥 수량을 맞추기 위한 책들이 있습니다. 그래 한 권 한 권 살펴가면서 내 아이들에게 맞는 책을 골라주는 방법을 선호하지요.

Q: 어떤 기준에서 어린이 책을 고르시나요?

A: 참 곤란한 질문이네요. 솔직히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그걸 안다면 책을 고를 때마다 고민에 빠지지는 않겠지요?^^ 그래 가장 쉬운 방법으로 다른 이들이 써 놓은 서평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Q: 어떤 방법으로 아이에게 책을 읽히시나요? 특별한 요령 같은 것은 없으세요?

A: 특별한 요령은 아니고, 전 제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 후엔, 반드시 아이들보고 한 번씩 읽어달라고 한답니다. “요번엔 니들 차례야..”하면서요. 그러면 큰 아이는 글을 아니까 글을 보고 읽지요. 하지만 작은 아이는 그림을 보고 읽어준답니다.^^ 이때에 새로운 그림책 한 편이 뚝딱 만들어지지요. 어른들의 시각이 아닌 아이의 생각과 시각이 그대로 드러난 글이 말이지요. 제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랍니다. 그래 전 작은 아이가 한글을 일찍 캐치지 않는다고 조바심내지 않습니다. 학교 들어가기 전에 어느 정도는 깨칠 테니까요. (책을 보면서 아는 글자가 나오면 자음과 모음을 분해하거나, 덧 붙여가면서 놀이 같은 공부를 하거든요.^^)

아참, 그리고 책을 셋이서 같이 읽기도 한답니다. 첫 장은 제가, 다음 장은 큰 아이가, 그 다음 장은 작은 아이가.. 하는 식으로요. 그러면 또 다른 이야기 한 편이 얼기설기 마치 갓 걸음마 시작한 아이가 한 발 한 발 세상을 향해 걸어 나가듯이 서툴지만 나름대로 이야기 한 편을 만들어 내곤 하지요. 해보면 그게 아주 재미가 있답니다. 물론 아이들도 아주 좋아하고요.

Q: 이런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신 게 있다면 알려 주시겠어요?

A: 전 기본 적으로 아이들 책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책들을 보면 너무 교훈적인 것에 치우친 나머지 재미라고는 전혀 없는 책들이 있더군요. 그걸 볼 때면 참 안타까워요. 물론 책 속에 모든 것들을 담으면 좋겠지만, 요즘처럼 책 보다는 인터넷 게임이나, 만화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면 우선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일단 책과 친해진 아이들이라면 다음에는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좀 더 깊이 있는 사고할 수 있는 책들을 스스로 찾을 테니까요. 그래 우선은 아이들과 책들이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는 재미있는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Q: <비룡소의 새 소식>에서 다뤘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비룡소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A: 새 소식지에서 다뤘으면 하는 이야기는…… 솔직히 비룡소 새 소식지는 이번에 처음 받아보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새 소식지 안에 새 책에 관한 소개는 있어도 전에 나온 책에 관한 내용은 없더군요. 나온 지 오래 되었어도 세월이 지나 보아도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는 괜찮은 작품들을 다시 한 번 소개하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비룡소에 바라는 점은…… 기본적으로 비룡소에서 나오는 책들을 좋아하긴 합니다만은, 한 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면이 있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룡소에서 나오는 책들의 대부분이 외국 번역 작품입니다. 물론 그 책들도 다 좋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작가들이 쓴 글이나,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우리 작가들의 작품을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면(설사 그럴지라도 기회를 주다보면 조금씩 발전해 나가 언젠가는 세계적인 작품이 되지 않을까.. 그러러면 일단 우리 작가들이 설 자리를 마련해 줘야하지 않을까…소도 기댈 언덕이 있어야 비비니까요.^^) 되도록 우리 작가들의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부탁드리고 싶고요.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웃음이 넘치는 즐거운 책 가족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