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대장 존의 책 표지 그림입니다.
존은 지금 무시무시한 괴물같은 선생님 앞에 서있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온몸에 물을 주르륵 흘리며
선생님앞에 서있지만 눈빛은 단호합니다.
진실을 이야기하려 하지만 선생님의 눈빛과 손짓은
마치 아이에게 최면을 거는듯한 음흉한 표정입니다.
과연 무슨일이 일어난것일까하고 다음장을 넘기면
아이의 반성문같은 글이 속지 두페이지에 가득 쓰여있습니다.
이아이 무슨 잘못을 한걸까요?
존은 학교에 가려고 길을 나섰습니다.
학교가는 길에 하수구에서 악어 한마리가 나와 책가방을 물었습니다.
책가방을 겨우 되찾은 존은 허겁지겁 학교로 달려갔지만
악어때문에 늦고 말았습니다.
학교오는길에 있었던 일을 선생님께 이야기하지만
선생님은 이야기를 듣질않고 거지말을 했다며 반성문을 쓰게 합니다.
다음날 더 이른 시간에 학교을 가는 존
이번엔 덤불에서 사자를 만났습니다.
또 지각을 하게 된 선생님께 다시 이야기를 해보지만
선생님은 전날보다 더 격분한 모습으로 야단을 칩니다.
구석에 돌아서서 벽을 보며 사자가 나온다는 거짓말을 400번
외치는 존 …
그런 존의 모습이 참 마음 아픕니다.
우리 아이들이
부모에게 선생님에게 어른들에게
이런 마음의 상처는 받고 살아가는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듭니다.
결국 매일같이 지각을 하던 존이
어느날 제시간에 학교를 가지만
선생님은 털복숭이 고릴라에게 붙들려 천장에 매달려 있습니다.
도와달라고 존에게 말하지만
이동네 천장에 고릴라같은 것을 살지않는다며 존은 가버립니다.
왠지 무언가 고립되어 혼자 상상하며 길을 걷는 아이
어쩌면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이였을지도 모릅니다.
작가 존 버닝햄은 어린시절 부모를 따라 10번도 넘는
학교를 전학다니다 결국 서머힐 학교에서 꿈을 키웠다 합니다.
어린이에겐 다소 무거운 주제일지 모르지만
한권의 책으로 작가는 정말 많은걸 일깨워줍니다.
상처받는 아이
그리고도 묵묵히 다시 학교를 가는 존
존의 배경으로 넓게 펼쳐진 자연이 우리의 주인공 존을 더 고립되어보이고
황량하게 보이게 해 애처롭기 까지 합니다
통쾌한 결말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가슴속에 긴 여운을 남기는책
아마 아이들보다 부모님들이 꼭 한번 읽어보아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