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모를 읽으면서 시간이

연령 12~2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9년 2월 9일 | 정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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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모를 읽으면서 시간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용감한 꼬마전사 모모는 옛 원형극장 터에 아무런 예고 없이 나타나서 살고 있는 떠돌이 소녀이다. 하지만 떠돌이 소녀 모모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그것은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 이였다. 사람들은 “그게 무슨 특별한 능력이야?”하며 이해를 하지 못할 수 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아무리 내성적이고, 소심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모모와 이야기를 하면 어느새 이야기꾼이 되어있을 만큼 모모의 능력은 신비했다.
하지만 모모의 특별한 능력은 회색신사들의 계획에 방해가 되었다.
회색신사들의 계획이란 모든 인간들의 시간을 야금야금 빼앗아 인간들의 시간이 모두 없어질 그날에 지구를 정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모모는 회색신사들에게 간섭받지 않아 언제나 시간이 많을뿐더러 회색신사들의 말도 귀담아들으니 회색신사들이 아주 애를 먹게 만들곤 하였다.
회색신사들은 모모를 요주의 인물로 주목하고 모모를 제거하려 하였다. 하지만 모든 시간의 관리자인 호라 박사의 보호로 모모는 안전할 수 있었다.
그래도 회색신사들이 모모에게 접근하자 호라 박사는 최후의 결정을 내리게 된다. 호라 박사가 모든 시간의 관리자인 만큼 관리를 하기위해 잠을 자지 않는다. 하지만 호라 박사가 잠을 자게 되면 모든 시간이 멈춰 버리게 된다. 그럼 인간들의 시간낭비로 만들어지는 회색신사들은 더 이상 시간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생겨나지도 않고, 존재할 수도 없으니 큰 재앙이 일어나고 만다. 호라 박사는 이것을 이용한 것이다.
회색신사들은 저마다 잿빛중절모자에 잿빛시가, 잿빛정장에 잿빛자동차를 타고 다닌다. 머리는 대머리이다. 또, 몸에는 아주 추운 냉기가 돈다. 그들의 잿빛시가는 회색신사들이 호라 박사로부터 훔쳐온 시간의 꽃을 그들의 냉기로 얼려 만든 것으로 회색신사들은 잿빛시가에 목숨이 달려있는 셈이다. 우리 몸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잿빛 시가가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호라 박사는 모모에게 시간의 꽃을 되찾아 올 것을 알려주며 잠에 빠져든다.
호라 박사가 잠에 빠져 들자 회색신사들 끼리는 서로의 잿빛시가를 뺏기 위한 하나의 전쟁이 일어났다. 회색신사들의 입에서 잿빛시가를 빼버리면 회색신사들은 자신들의 시작이자 끝인 무(無)로 해체 되어 버렸다. 단지 모모만은 1시간 불량의 시간의 꽃을 가지고 있었기에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
잿빛시가를 뺏고 뺏는 도중 약 5억명의 회색신사들은 모두 사라지고 회색신사들의 시간저장소에는 단 6명의 회색신사들이 남게 된다. 이들마저 모모의 방해로 모두 사라지고 모모는 시간의 꽃을 되찾아 인간들의 평화를 되찾는다.
나는 모모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용감하고, 감정이 풍부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꼬마소녀가 있었다고 하자. 그 소녀는 모모처럼 남의 말을 귀담아 들을 수 있었을까? 아니다. 그 소녀는 모모처럼 회색신사들과 맞설 수 있었을까? 아니다.
그 소녀는 얼굴과 모자, 옷, 자동차, 신발, 장갑, 서류가방, 시가, 심지어 얼굴까지 모두 잿빛이고 온몸에는 냉기가 도는 대머리 기사들의 본진에 뛰어들어 적의 주요기관(얼린 시간의 꽃)을 망가뜨릴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절대로 아니다. 만약 생각은 했더라도 실천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만약 모모였더라도 그 일을 했을 것 이다. 어차피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끝날 판에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모모는 그 임무를 완수했다. 꼬마소녀의 몸으로 말이다. 이것은 모모만인 할 수 있는 일중 하나이다. 끝없는 용기와 능력, 노력도 모모의 또 하나의 특별한 능력이다.
모모야 말로 우리 어린이들의 능력을 모든 사람들에게 밝혀준 존재가 된다. 모모가 실제로 존재했다면 우린 모모를 존경해야 한다.
나도 이담에 자라서 아니, 지금부터 남의 말에 귀 기울이고, 모든 일이든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
꼬마전사 모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