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반은 목요일마다 배가 아

연령 8~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7년 11월 5일 | 정가 6,500원
수상/추천 교보문고 추천 도서 외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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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 (보기) 판매가 6,750 (정가 7,5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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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반은 목요일마다 배가 아프다. 엄마는 초콜릿을 너무 많이 읽어서 또 아빠는 게을러서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핑계를 댄다고 생각하시지만 이유는 따로 있다. 그것은 목요일마다 선생님께서 학생 하나를 칠판 앞에 나가 수학 문제를 풀게 하시기 때문이다. 에르반은 칠판 앞에 나가는 것이 겁나고 그렇게 되면 숫자도 제대로 세지 못한다. 수업 시간에 긴장해서 있는데 선생님은 오늘 수업을 대신할 비숑 선생님을 소개하셨다. 그런데 새로 오신 선생님은 귀가 새빨개지며 만년필을 못 찾고 책가방을 뒤지고 계셨다. 선생님이 칠판 앞에 나올 사람을 찾자 에르반은 선생님을 도와드리려고 손을 들고 나가서 자신이 아는 구구단을 모두 외워 버린다.
칠판 앞에 나가기 싫은 것이 어디 에르반뿐일까? 몇몇 예외적인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그래서 칠판 앞에 나가야 하는 목요일마다 배가 아픈 것이다. 표지의 소년은 근심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고, 책의 중간을 넘어서는 장면까지 자신이 지명될까봐 전전긍긍하는 소년의 심리가 그림으로 잘 그려져 있다. 14~15쪽을 보면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어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상태를 글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표현했다. 그리고 24쪽에 이르러서는 자신만이 겁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자신 있게 칠판 앞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믿음직하게 그려져 있고…. 우리는 누구나 걱정과 불안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야기 속의 에르반처럼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누구나 마음속으로는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렇게까지 자신 없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동화 속의 주인공처럼 당당하게 나설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야기 속에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또 있다. 그것은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했을 때의 부모들 반응이다. 부모들은 각자 자신의 짐작대로 이유를 추측하고 만족해할 뿐 정작 아이의 말은 들어보려 하지 않는다. 물어봐 준다면 말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도 말이다. 이것은 책의 마지막 장면에 ‘우리 엄마 아빠는 자기들이 옳다고 생각될 때 아주 좋아하시기 때문이다’라는 말로 또 다시 나오고 있다. 과연 우리 부모들은 아이의 생각을 들어줄 준비를 얼마나 하고 있는지, 또 아이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는지 한 번 반성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