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지와 빵집주인’은 코키

연령 5~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0년 8월 26일 |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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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지와 빵집주인’은 코키 폴 그림의 매력과 익살이 빛나는 그림책이다. 실상 이야기의 내용은 아이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른들이라면 흔히 알고 있는 내용이다. 따라서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다 아는 이야기를 어떻게 이끌어갈까 하는 문제와 그 이야기를 어떤 그림에 담아내느냐 하는 것이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결론을 말한다면 ‘샌지와 빵집주인’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그림책이다. 이 책의 매력의 중심에는 바로 코키 폴의 그림이 있다.

‘마녀 위니’ 시리즈를 통해 접했던 코키 폴의 세밀하면서도 익살스러운 그림의 매력은 이 책에서도 잘 살아났다. 샌지를 윽박지르는 빵집주인의 험상궂은 모습은 우리를 움찔하게 만들 만하며, 샌지의 지치거나 호기심어린 표정들도 그림을 통해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또 샌지가 돈을 구할 수 없어 난감해하는 표정이나 빵 냄새의 값을 받게 될 줄 알고 미소인지 무엇인지 모를 표정을 짓고 있는 빵집주인의 얼굴도 참으로 생생하다. 거기에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을 위한 보너스 하나는 바로 마녀 위니가 까메오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마녀 위니’ 시리즈를 제외하면 코키 폴의 다른 그림책을 보지 못해서 마녀 위니를 제외하고는 못 알아보겠지만 좋아하는 마녀 위니를 보니 상당히 반가웠다. 마녀 위니가 있다고 나에게 알려준 큰 녀석의 표정도 만족스러워 보이고….

아이의 눈높이로 보자면 빵 냄새의 값을 치르라는 억지스러운 주장과 억지 주장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샌지의 당황하는 모습, 그리고 그것에 대한 값으로 돈 소리를 들려준 재판장의 명판결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또 샌지가 냄새를 맡기 위해 동원한 기계는 얼마나 기발한가? 게다가 마녀 위니를 제외하고도 상당히 해적 같은, 흥미로운 인물들이 군데군데 등장한다는 점도 그렇고….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아랍 지방의 건물이나 복장 등 이국적 정취를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