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아래로 아래로’ 계속

연령 5~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1년 5월 23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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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래로 아래로’ 계속 땅을 파고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어린 시절 한 번쯤은 궁금하게 생각했던 문제일 것이다. 땅 속의 세상은 어떻고, 또 만약 저편의 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면 그곳은 어떤 곳일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도 구멍 속으로 떨어지는 앨리스가 지구 반대편으로 머리부터 불쑥 나가면 다른 사람들이 깜짝 놀라지 않을까 걱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상상은 결국 통하게 마련인가 보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지구는 둥글다는데 우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거꾸로 매달려서 떨어지지 않고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실제로 이 문제를 다섯 살짜리 아이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표현은 안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울 듯하여 딴에는 설명을 한다고 해 보지만 과연 어떨지….

‘아래로 아래로’는 글이 많은 그림책이 아니다. 글이 많아서 또는 감동을 주는 글이 있어 좋은 그림책이 있는가 하면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그림책도 있다. 그림책에 있어 글이라는 것은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것은 물론 아니지만 그림책의 성격에 따라 글이 없어서 오히려 좋은 그림책도 많이 있다.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한 소녀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바람이 불고 종이가 날린다. 종이 아래에 또 다른 종이, 그 아래에는 탁자, 그 아래에는 바닥, 또 그 아래에는 방, 그리고 그 아래에는 지하실이고 그 밑에는 지구가 있다. 그런데 지구는 둥글고 소녀가 있는 곳(독일)과 반대편의 세상(호주)은 거꾸로 뒤집힌 세계이다. 소녀는 당연히 머리를 아래로 하고 거꾸로 나오게 되고, 지하실 아래는 방, 그 아래는 바닥, 그리고 그 아래는 탁자, 또 그 아래는 종이들이 차례로 나온다. 지구들 뚫고 아래로 아래로 여행하는 상쾌함과 거꾸로 뒤집힌 세상의 유쾌함과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두 번 연거푸 읽어야 하는 책이다. 처음에는 앞에서 뒤로, 그리고 두 번째는 뒤로부터 책을 거꾸로 잡고 읽어야 한다. 그러면 이번에는 호주에서 독일로 거꾸로 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아이도 그 다음부터는 두 번째 읽을 때에는 책을 거꾸로 쥐고 또 읽자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