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연령 12~2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9년 2월 9일 | 정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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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이 책 속에는 왠지 모를 신비스러움과 모모의 순수한 마음을 닮은 따스함이 깃들어

있었다. 이 책은 그 두꺼운 두께만큼이나 오랜 시간의 소용돌이 속으로 나를 이끌었고

그래서 신비스러운 아이 모모와 함께 자연스레 시간을 되찾기 위한 모험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말하자면 나는 ‘모모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기 때문에

모모에게 말하는 사람은 어느새 자기 자신을 깨닫게 된다’라는 내용을 읽으며 책의 내용이

조금 과장되었다는 생각을 하였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자신의 말을 잘 들어 주고 있다고

해서, 아무 말도,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았는데 자기 스스로 말하다 결국 스스로 자기 자신을

깨닫는다는 식의 말은 나에게 조금 어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또다른 방법으로

이 내용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러자, 모모처럼 깊은 눈을 하고서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모든 것을 다 용서한다는 그런 눈빛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자기를 바라본다면, 어느 순간에

문득 자기 자신을 깨닫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것이야말로 아주

놀라운 능력이라고 여겨졌다.

그렇게 모모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인해 시간 도둑들의 ‘사업’에 방해꾼이

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서 기쁨과 여유를 모두 빼았아가던 시간 도둑들은 당연히

모모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모모는 신비한 카시오페이아라는 거북을 따라

호라 박사에게사 시간의 의미를 알게 됨으로 인해 못된 시간 도둑들로부터 사람들의 자유와,

사람들의 기쁨과, 사람들의 착한 마음을 지켜 낼 수 있었다.

모모는 정말 특별한 책이었고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좋은 책이었다. 모모를 읽고

나는 나 역시 시간 도둑들에게 이끌려 평소의 아름다운 마음을 잃고 못됬고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성격으로 변해 간 게 아닌가 싶다. 어찌보면 시간 도둑들의 ‘시간을 아끼고

절약해서 원하는 것을 얻자’라는 말이 옳을 수도 있겠지만, 또 옳지만 시간은 그런 식으로

아끼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아낀다는 말은 아름다운 마음 그대로를 간직하며

자신과 누군가를 위한 좋은 일을 행할 수 있는 참된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지 결코

조바심을 가지고 일에만 시달리는 돈의 노예가 되라는 뜻이 아니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요즘 사람들, 특히 어른들은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시간 도둑들에게 시간을 빼앗겨

불쌍한 노인들을 보고도 모른 척 하는 매정하고 쌀쌀한 인간으로 변해 가고 있다.

나도 학원에 가는 길에 여러 보따리를 짊어지고 힘겹게 계단을 올라오시는 할머니를

보았는데 학원에 늦을까 봐 모른 척 했던 기억이 난다. 내 시간을 잃지 않으려고 나는,

그리고 우리는 불행한 이웃을 보고도 모른 척 하지만 착한 선행을 베푼다고 해서 결코

나의 시간이 빼앗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쌍한 사람들을 보고도 모른 척 하는 행동

이야말로 시간의 노예가 되는 것이며, 회색 신사들이 시간을 훔쳐 갈 수 있도록 스스로

기회를 주는 어리석은 행동이란 사실을 이제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정말 이 책을 보고 시간이란 게 어떤 건지, 그리고 시간을 제대로 아끼는 방법이 뭔지를

확실히 깨달았고 더 이상 시간 도둑들에게 소중한 내 시간을 빼앗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시간 뿐 아니라 남을 위해 무언가를 베풀 줄 아는 그 아름다운 마음까지 시간

도둑들이 훔쳐가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이제 시간 도둑의 노예가 되어

시간 도둑이 이끄는 대로 지하철에서 아픈 노인을 봤으면서도 모른 척 하고,

무거운 짐 때문에 끙끙 매는 할머니를 봤으면서도 모른 척 했던 실수를 후회하며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로 결심했다. 남을 위해 따스한 손을 내밀 줄 아는, 진정으로

시간을 아낄 줄 아는 내가 되기 위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내기로 했다.

이때까지 시간 도둑이 훔쳐간, 모모처럼 진정한 시간의 의미를 몰랐기에 빼앗겨버린

나의 시간을 되찾기로 하였다.

"모모야 , 같이 가 줄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