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어린이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33 | 임사라 | 그림 양정아
연령 9~14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6년 6월 10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5건

안녕하세요.
저는 어린이문학 작품을 즐겨 읽는 독자입니다. 얼마 전에 나온,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내 생각은 누가 해줘?]를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몇 가지 점검되어야겠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눈에 들어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이 홈페이지 보고 메일로 연락을 드렸는데, 메일을 받으셨나 모르겠어서 글을 올립니다.) 편집부의 담당 편집자에게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그럼 죽 나열하는 식으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1. 10쪽 11~15째 줄 내용("이모 말에 따르면, ~ 정말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과 46쪽 15~16째 줄 내용("처음에 나는 ~ 이해할 수 있다.")이 그리 썩 잘 연결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두 진술 사이에 시간 차이가 거의 나지도 않는 데다가 주인공 아이(나래)의 인식 차이가 크게 날 중요한 사건이 있던 것도 아닌데, 46쪽에서는 나래가 ‘처음’과 ‘요즘’을 시간 차이로 구별해 표현하면서 인식의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더구나 ‘처음’이라는 건 무척 불분명할 수 있는 표현이지요(이모의 말을 들은 때를 말한다면 정확할 수도 있겠지만, 나래는 46쪽 내용 바로 전까지도 이해할 수 없는 상태로 있는 듯합니다). 두 진술이 제대로 연결되도록 46쪽의 표현이 다듬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95쪽 11째 줄: 열린 댔어 -> 열린댔어(‘열린다고 했어’의 준말)

3. 103쪽 14째 줄: 쳐다보았다 -> 바라보았다(‘쳐다보다’는 ‘치어다보다’의 준말로, 아래에서 위를 볼 때 쓰는 말입니다. 하늘에 있는 달이 땅에 있는 나래를 ‘쳐다’본다는 건 잘못되었지요.)

4. 119쪽 6째 줄: ‘뭇’ ->>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뒤에 달린 ‘무슨’이 잘못 표기된 것도 같고요.

5. 156쪽 11째 줄: 촌닭" 이 -> 촌닭"이(겹따옴표 뒤에 띄어쓰기가 되었는데, 붙여야겠습니다.)

6. 175쪽 8째 줄: 바다를 칸나 빛깔로 물들이며 지는 해의 꽁무니 ->> 169쪽에 나온 대로, 나래가 와 있는 곳은 강원도 양양의 동해바다입니다. 그러니 해는 바다로 떨어지지 않고 서쪽으로 떨어지지요. 그런데 "해의 꽁무니"가 바다를 물들인다는 건 뭔가 이상해 보입니다. 서쪽으로 떨어지는 해의 빛깔이 바다에 비춘 걸 보고 한 말인지, 아니면 해가 동쪽으로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쓴 표현인지요. 만약 후자라면 잘못된 표현이겠지요. 170쪽에서도 "나는 오빠랑 둘이 바다에 나갔다. 멀리 주홍빛 해가 가물가물 떨어지고 있었다."고 나오는데, 이것도 혹시 바다로 해가 떨어진다는 건지 애매합니다.

7. 184쪽 6~7째 줄: 나리하고 고작 한 학기밖에는 함께 공부하지 못하다니 ->> 183쪽에서 나리는 "내년에는 나도 전학 가게 될 거야."고 합니다. 그리고 나래가 나리의 편지를 읽은 때는 여름방학이니, 아직 나래와 나리가 같이 공부할 시간은 한 학기가 더 남았지요. 그러니 "공부하지 못하다니"는 "공부하지 못한다니"로 하거나, 또는 위 표현을 "나리하고 공부할 시간이 고작 한 학기밖에 안 남았다니" 정도로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확히 잘 모른 채 불필요한 것을 말씀드린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정확히 짚은 게 있다면 재쇄 때 반영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이 읽을 책이니까요.
아울러 혹시 여유가 있으시다면 지금 이 글이 전달되었는지, 반영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알려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럼 늘 좋은 책 만들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